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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자금이 이처럼 엇갈린 흐름을 보인 것은 시장 성격 차이와 업종 구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진 국면에서 반도체와 자동차, 금융 등 시가총액 상위 업종 비중이 큰 코스피는 차익 실현과 위험 회피의 대상이 됐다. 반면 코스닥은 바이오와 성장 테마를 중심으로 개별 종목 모멘텀이 부각되면서 상대적인 매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주 반도체 지수가 약세를 보이는 동안 제약·바이오 관련 지수는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나타냈다. KRX300 헬스케어 지수가 2.28%, KRX 헬스케어 지수가 1.90% 오르며 전체 KRX 지수 가운데 상승률 1·2위를 차지했다. 신약 개발, 기술이전, 임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한국투자공사(KIC)가 국내 바이오 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해 1억5000만달러 규모의 기술개발(R&D) 투자 플랫폼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한 점도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자극한 요인으로 거론된다. 정재원 iM증권 연구원은 “(KIC의 투자가) 국내 신약 후보물질의 상업화 단계 진입을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도 중소형 성장주 재평가 기대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연기금 벤치마크에 코스닥 비중을 반영하고 혁신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정책 방향이 제시되면서다. 여기에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확대까지 맞물리며 바이오를 비롯한 성장 테마로 매수세가 확산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5000선을 달성한 이후 정부의 주식시장 부양 정책이 코스닥으로 이동한 모습”이라며 “유가 상승과 원자재 부담에 따른 마진 악화 우려로 제조업 중심의 코스피 대형주에는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변동성이 지속되는 구간에서는 코스피보다 코스닥의 상대적 매력이 더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흐름을 외국인 수급의 본격적인 방향 전환으로 일반화하긴 아직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코스닥 순매수 규모가 코스피 순매도 규모에 비해 여전히 작고, 매수세도 바이오 등 일부 업종에 집중돼 있어서다. 이 같은 흐름이 코스닥 전반으로 확산할지, 아니면 일부 테마에 그칠지가 향후 외국인 수급 방향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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