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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학생 A군은 “(부모님께) 전화를 할 때 원장님이나 사무장님이 바로 앞에 있으니까 그런 말(폭행 피해 사실)도 못한다”며 “전화 통화도 많이 해봤자 2주일에 한 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보기 위해 서당에 찾아가겠다고 하면, 서당 측은 ‘교육에 방해된다’며 방문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A군 아버지는 “일주일에 한 번 서당에 가려고 했는데, (서당 측에서) ‘아이들 군기를 잡아 놓았는데, 오면 애들이 응석받이가 돼서 집에 간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모에게 폭행당한 사실을 얘기한 한 아이가 원장에게 맞는 모습을 본 뒤 아이들이 입을 닫았다고 했다.
A군 아버지는 “원장에게 엄청 맞는 걸 봤기 때문에 다른 애들이 (부모에게) 말할 엄두를 못 낸다더라”라고 말했다.
서당 측은 부모에겐 아이들이 공부하거나 고기를 먹는 모습을 찍어 보내 안심시켰으나, 이마저도 연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피해 학생 B군은 “학생들을 불러다 놓고 ‘여기서 책 읽는 척해’라고 시킨다”며 “이후 사무장님이 오셔서 사진을 찍는다”고 밝혔다.
서당 측이 아이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방범 초소와 경보장치까지 설치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B군은 “방범 초소에서 원장, 서당 관계자들이 지키고 있다”며 “사이렌(경보장치)을 설치해서 학생들을 잡으러 다닌다. 방범 시스템이라 말하지만 사실상 안에서 문을 열면 소리가 난다”고 말했다.
서당에서 도망간다고 해도 갈 곳이 없는 학생들도 많았다. 한 피해 학생 어머니는 “부모가 키우지 못하는 상황에 있는 아이들을 많이 보낸다”며 “10명 중 7~8명 정도는여러 사정으로 직접 키우지 못하는 경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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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피해자들의 폭로가 잇따랐다. 한 17세 남학생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학동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을 고발합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또래 학생들이 체액과 소변을 먹이거나 뿌리고 유사성행위를 자행하는 등 엽기적으로 괴롭혔다고 밝혔다. 가해 학생들은 피해 학생을 엎드리게 한 뒤 입을 양말로 틀어막고 항문에 로션을 바르고 립스틱과 변기 솔 손잡이를 넣기도 했으며, 뺨을 때리는 등 상습적 구타도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학폭 사건이 연이어 불거지자 경남도교육청은 서당 운영방식이나 관리·감독에 문제가 없는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또 학폭이 재차 발생한 한 서당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교습정지 1년의 강력한 행정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아울러 하동 소재 서당에 거주하는 학생들에 대해 경찰과 함께 학폭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