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가 대안으로 주목하고 나선 건 ‘홈술·홈파티 수요’다. 홈파티에 걸맞은 와인 신제품을 출시하고 패키지에 변화를 주는 한편, 협업 굿즈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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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분기 국내 주류업계는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선방했다. 가정용 수요가 꾸준히 늘고, 유흥시장 수요도 일정부분 회복되면서 매출이 오히려 늘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3분기 매출 6242억원, 영업이익 6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31% 증가했다. 롯데칠성(주류부문) 역시 매출은 17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오른 데다 14개 분기 만에 9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국내에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 오비맥주 역시 모회사 버드와이저 에이팩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년 동기 및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이 올랐다.
그러나 지난 달 24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강화된 데 이어 오는 8일부터 다시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연말 대목을 누리지 못하게 됐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연내 상황이 나아져서 거리두기가 풀린다고 해도 그 이후에 다시 유흥시장에서 주류 소비량이 급격히 회복되진 않을 것”이라며 “지난 2단계 격상으로 이미 연말 대목은 사라진 것으로 봐야 한다. 위축된 상황이 내년 초까지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결국 주류업계는 연말 대목에도 가정용 시장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코로나 이전 35% 수준에 불과했던 가정용 시장 비중은 코로나 이후 적게는 60%에서 많게는 70%까지 확대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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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는 성수기를 앞두고 발포주 ‘필라이트 후레쉬’와 소주 ‘참이슬’, ‘진로’의 ‘크리스마스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하고 연말 마케팅에 들어갔다.
필라이트 후레쉬 에디션은 브랜드 고유의 시원상쾌한 블루 색상을 유지하면서, 크리스마스 상징 색인 레드와 화이트를 적용해 디자인을 완성했다. 캔 전면에는 맥주 거품처럼 함박눈이 쌓인 캔 뚜껑 아래로 산타 모자와 벙어리장갑을 낀 산타 ‘필리’를 디자인했다. 아울러 전국 주요 대형마트 매장에는 필라이트 후레쉬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활용한 캔 트리를 설치한다.
참이슬과 진로 크리스마스 에디션도 선보인다. 두꺼비의 깜찍한 변신과 계절감을 고려한 크리스마스 장식만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표현했다.
참이슬은 루돌프로 변신한 녹색 두꺼비를 포인트로 그린과 레드 색상으로 영문 ‘fresh’를 물들였다. 진로는 기존 라벨에 산타클로스 모자와 수염을 적용해 색다른 크리마스마스 에디션을 완성했다.
오비맥주가 판매하는 ‘스텔라 아르투아’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750㎖ 대용량 병과 한정판 맥주잔 등이 포함된 ‘홀리데이 기프트팩’ 2종을 선보였다. 또 오비맥주 캐릭터 ‘랄라베어’를 활용한 크리스마스 패키지 출시에 더해 각종 굿즈와 협업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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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하이트진로는 이달 들어서만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의 ‘도멘앙리흐북소’, 호주산 그랑크뤼 와인 ‘히킨보탐’, 남프랑스 지역의 내추럴와인 등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롯데주류도 미국산 ‘파츠 앤 홀’, 2020년산 햇 와인인 ‘보졸레 누보’ 3종 등을 잇따라 출시했다.
또 다른 주류업계 관계자는 “유흥시장이 위축되면서 가정용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상황”이라며 “과거에는 상위 업체끼리 경쟁했으나, 최근에는 여기에 더해 수입맥주·수제맥주·와인 등 경쟁 구도가 다변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