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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지난달 기준으로 배달 앱 사용자 순위(안드로이드 기준)를 집계한 결과, 전국 최초 공공배달 앱 ‘배달의명수’가 2만8416명으로 13위에 올랐다.
애초 공공배달 앱의 한계를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높이 평가할 만하다. 배달 앱 후발 민간사업자 ‘띵동’이나 ‘푸드플라이’ 사용자(약 1만3000명)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기 때문이다. 올해 3월 시행한 ‘3무(無)’ 정책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배달의명수는 가맹점주로부터 △가맹비 △중개수수료 △광고료를 안 받는다. 태생과 연관돼 있다. 올해 4월 배달의민족이 ‘수수료 체계 변경’을 시도했다가 업계 반발에 부딪혀 없던 일로 했다. 한 달 앞서 나온 배달의명수가 ‘저비용’으로 치고나간 것이다.
이용률이 꾸준해서 고무적이다. 배달의명수를 만든 전북 군산시 집계 결과, 앱은 올해 3월13일 출시 이후 이달 18일까지 누적 주문 15만2000건, 매출 36억40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월평균 3만건에 매출 7억원 안팎이다. 군산시 인구(약 26만8000명)와 비교하면 뭉갤 만한 숫자는 아니다.
다만 절대평가에서 후한 점수를 주기는 이르다. 민간사업자와 비교해 서비스 품질이 처지는 것은 아픈 한계다. 배달의명수 앱 다운로드 후기를 보면, ‘배달 가맹점이 적다’ ‘앱 구동이 불안하다’ ‘결제가 불편하다’ 등 불편 사항이 적지 않다. 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라서 서비스를 지역 밖으로 확장하기도 어렵다.
군산시청에서 업무를 담당하는 최수희 주무관은 “민간 사업자와 비교하면 서비스 질이 뒤처지는 게 사실”이라며 “불편 사항을 파악하고 개선하고자 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거래와 별개로 광고 효과가 발생하므로 가맹점주 사이에서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올해 하반기 화훼와 건강식품 등으로까지 배달 품목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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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추진하는 경기도주식회사의 노인기 대외홍보실장은 “경기도는 인구가 많고 지역이 넓어서 예산으로 공공배달 앱을 꾸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도와 지자체가 협력하면 상당 부분 점유율을 확보하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아예 민간에 일을 맡겨 추진한다. 서울시가 만든 ‘제로배달 유니온’에 배달 플랫폼 16개사를 섭외했고, 이들에 가맹점주를 연결하고 있다. 별도 앱이 있는 게 아니라, 소비자가 이들 16개 사업자 앱에서 주문을 넣는 방식이다. 가맹점주가 부담하는 비용은 결제수수료 최대 2%다. 후발주자로 참여한 배달 앱 사업자의 성장을 유도하는 점에서, 민간과의 상생에 방점을 뒀다고 할 수 있다.
현재 공공배달 앱 발족이 무르익은 지역은 전북, 대구, 충북, 제주, 경기 수원, 부산 남구, 경남 양산 등이다. 기초단체부터 광역단체까지 주체가 여럿이고 △지자체 주도 △반민반관 △민간형 등 형태도 다양하다.
난립 우려보다, 성공사례 필요
공공배달 앱 성공에 앞서 난립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행정력의 선택과 집중을 위해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컨대 경기 수원도 공공배달 앱을 추진하는데, 경기도와 도에 속한 수원이 ‘한 지붕 두 살림’을 차리는 꼴이다. 수원시 국회의원 중심으로 가칭 ‘더불어맵’으로 예정하고 있어 ‘치적 쌓기’용이라는 지적도 있다. 지자체 관계자는 “난립으로 보여도 사업 초기에는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며 “여럿에서 하나라도 성공사례가 나오면 저변이 넓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아니다”고 말했다.
명분이 부실해서 이런 지적에 취약하다. 우선 예산이 특정 대상에 집중 투입돼 수혜에서 벗어난 납세자와 형평에 어긋날 수 있다. 아울러 민간 시장에 개입하는 것도 모양새가 좋진 않다. ‘독점사업자 견제’가 목적인데, 시장에는 만년 승자가 없다. 2009년 이베이지마켓(지마켓)과 이베이옥션(옥션)이 합병할 당시 독점 기업이 탄생하리라고 우려했는데, 기우였다. 시장 판도가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넘어가 버린 탓이다.
공공배달 앱의 ‘공익’을 달성하면, 숱한 지적이 무색할 일이다. 현실부터 차갑게 진단하는 게 우선이다. 이승윤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배달 앱 민간 사업자가 창출하는 부가가치와 경쟁하지 못하는 공공 앱을 만들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며 “예산과 행정력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맹점주와 소비자가 배달 앱 사업자에게 비용을 내고서라도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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