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50세 이하 환자가 전체 위암 환자의 약 12%로, 위암 환자 10명 중 1명은 젊은 위암에 해당됐다. 젊은 세대에서 가장 많은 위암은 위 점막 밑에서 자라는 미만성 위암이다. 점막 밑에 있기 때문에 발견이 어렵고, 전이는 빨라서 조기 진단과 치료가 관건이다.
최근 조기진단과 치료와 함께 암 절제 시 위는 최대한 살리는 ‘기능보존 위절제술’이 빠른 회복을 통한 조기 사회복귀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 위암 명의로 잘 알려져 있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외과 최성일 교수의 도움말로 젊은 위암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위암 환자 10명 중 1명은 ‘젊은 위암’
최근 우리나라 젊은 세대에서 위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2016년 우리나라 전체 위암 환자 3만504명 중 50세 이하의 젊은 위암 환자가 3,681명을 차지했다. 위암 환자 10명 중 1명은 젊은 위암 환자였다.
최성일 외과 교수는 “젊은 위암 환자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아무래도 내시경 검사의 시행 연령 저하라고 볼 수 있다”면서 이와 함께 “가족력, 가공식품섭취, 비만, 음주, 흡연, 헬리코박터 감염 등도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 위암은 전이가 빠른 미만성 위암이 상대적으로 많다. 미만성 위암은 위의 점막이 아닌 점막 아래나 근육층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진단과 치료가 매우 까다롭다.
최성일 교수는 “암이 점막 아래서 발생하기 때문에 위 점막 자체는 정상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아 내시경으로도 진단이 어려울 수 있고, 위의 근육을 통해 주변 림프절 등으로 잘 퍼져나간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진단이 까다롭다고 해도 같은 병기인 경우 젊은 환자의 예후는 더 나쁜 것은 아니다. 미만성 위암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젊은 위암, 수술 이후의 삶의 질 고민
위암 수술을 앞둔 환자는 무엇보다 위를 잘라내는 것에 대한 걱정이 크다. 수술 후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지진 않을까, 평생 먹는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보통 위의 하부에 암이 발생한 경우 하부 위를 절제하고 남은 위를 십이지장이나 소장에 연결한다. 평균 3분의 1 정도 위가 남게 되는데 이때 환자는 식사에 큰 불편이 없고 영양학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다. 문제는 중상부에 암이 발생한 경우다. 보통은 위 전체를 절제하게 되는데, 이 경우 식사장애나 영양결핍이 올 수 있고 회복도 느리다.
특히 미만성 위암은 전이가 빠르기 때문에 종양이 있는 암 부위 뿐 아니라, 주변 림프절을 광범위한 절제가 필요하다. 이런 부분에서 최성일 교수의 실력이 더욱 돋보인다. 최 교수는 위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기능보존 위절제술의 명의로 꼽힌다.
최 교수는 “기능보존 위절제술은 내시경과 조직검사를 통해 암의 위치를 정확히 확인해, 위의 최소한 절제하고 주변 림프절은 충분히 절제함으로써 수술 후 식사와 영양을 순조롭게 해 회복을 당기고 환자의 조기 사회복귀를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과 로봇수술이 활발하게 시행되면서 보다 정확하게 암을 제거하고, 후유증과 통증, 상처는 최소화하는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최성일 교수는 최신 다빈치수술과 3D 복강경 수술을 통해 보다 정교한 수술을 통해 젊은 위암을 치료하고 있다.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식생활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짠 음식, 질산염 및 아질산염이 많은 훈제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비타민이 풍부한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위암 위험도를 높이는 금연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도 신경 써야 한다. 우리나라는 위암 발생이 많은 나라이니만큼 위암검진 권고안을 통해 40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2년 주기로 위내시경 검사를 하는 것을 권고한다. 또 가족력이 있거나 상복부 통증, 소화불량, 체중감소, 조기 포만감 등의 증상이 있다면 40세 이전이라도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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