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직격탄을 맞았던 중국 굴삭기 시장이 다시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하순부터 굴삭기 판매 대수가 급증하며 예년보다 한 달가량 늦어진 성수기 진입을 예고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3월 판매된 굴삭기는 총 4만6610대로 지난해 3월보다 11.2%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춘절이 있었던 1월 23.5%, 코로나19 확산한 2월 60.0% 각각 감소한 데 비해 판매가 늘어났다.
지난달 중순까지도 눌려있던 중국 내 굴삭기 판매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중국 내에서 진정되고 중국 정부가 코로나19로 타격받은 경제를 살리려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비롯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준비하는 등 코로나19 영향이 잦아든 영향이 컸다. 통상 춘절 이후 2~4월이었던 계절적 성수기가 한 달여 미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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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성장률과 시장 흐름을 고려할 때 올해 적정 수요는 17만5221대로 최근 3년간의 굴삭기 호황기를 과잉 수요 구간으로 보긴 섣부르다”며 “특히 연간 판매량 척도가 되는 3월 판매량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올해 중국 굴삭기 시장을 나쁘게만 볼 이윤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 굴삭기 시장에서 국내 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267270) 점유율은 각각 6.8%, 2.0%로 소폭 떨어졌다. 현재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잡는 중소형의 경우 가격 경쟁력이 치열해지면서 중국 업체에 유리해지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달 중국 1위 업체인 싸니는 1만2000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 판매량을 갈아치웠고 1분기 기준 점유율도 26.4%로 지난해 연간 25.2%보다 더 높아졌다.
국내 업체는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대형에 집중하는 등 수익성 중심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판매 목표치를 3% 하향하긴 했지만 리스크 관리에 기반해 수익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려는 중국 정부가 SOC 투자 등에 나서면서 건설장비 시장도 직접적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며 “시장 점유율보단 수익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중대형 위주로 판매를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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