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아트센터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0년 기획공연 라인업’을 13일 공개했다. 이미 수 차례 내한 공연으로 검증된 예술가들의 작품은 물론, 세계 공연계에서 주목받는 새로운 예술가들의 공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공연 등이 균형있게 배치된 라인업이다.
◇밀로 라우·크리스탈 파이 등 ‘첫 내한’
밀로 라우, 크리스탈 파이트, 티모페이 쿨리아빈 등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지만, 현재 세계 공연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예술가들이 다수 눈에 띈다.
유럽 연극계에서 가장 급진적인 연출가로 불리는 밀로 라우가 ‘반복-연극의 역사’를 선보인다. 벨기에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밀로 라우는 해당 사건뿐 아니라 그 사건을 무대화하는 과정까지 면밀하게 담아내 우리 시대의 ‘혐오’와 ‘폭력’에 대한 문제를 성찰한다.
‘세계에서 가장 사랑 받는 안무가’로 꼽히는 크리스탈 파이트는 니콜라이 고골의 동명의 원작을 무대화한 ‘검찰관’을 선보인다. 텍스트, 조명, 음향효과, 세트 등이 만들어내는 절묘한 조화를 통해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무용극을 펼친다.
30대 초반 나이에 러시아 최고 권위의 골든마스크상을 수상하고 볼쇼이 극장의 오페라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았던 티모페이 쿨리아빈은 러시아 작가 푸시킨의 서사시 ‘예브게니 오네긴’을 연극화한 ‘오네긴’을 선보인다. 2014년 골든마스크상 2개 부문을 수상한 작품이다.
◇11년 만에 韓 찾는 ‘러시아 국민예술가’
보리스 에이프만, 아크람 칸, 로이드 뉴슨, 알렉상드르 타로 등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반가운 얼굴들도 많다.
‘러시아의 국민 예술가’ 보리스 에이프만은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등 자신의 대표작 두 편을 들고 11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고도로 훈련된 에이프만 발레단의 무용수들은 인간의 수많은 감정을 춤과 선으로 무대 위에 펼쳐낸다.
2016년 J.S.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으로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타로도 4년 만에 내한공연을 펼친다. 비범한 아이디어와 섬세한 터치로 즐거움을 선사하는 타로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드뷔시, 라벨, 사티 등 프랑스 작곡가들의 음악과 베토벤의 소나타를 들려줄 예정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 무용 안무가’ 아크람 칸도 6년 만에 내한해 ‘제노스’를,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아티스트 중 한 명인 로이드 뉴슨은 100년의 역사의 램버트 무용단과 함께 ‘엔터 아킬레스’를 공연한다.
◇시나르 화제작 ‘여행자’, 국내 무대로
올해 ‘백조의 호수’로 다시 매진 신화를 쓴 매튜 본은 동명의 고전 영화를 무대화한 ‘레드 슈즈’를 들고 한국에 온다. 1940년대 할리우드 황금기 시대, 사랑과 예술 사이에서 갈등하는 발레리나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 재현한 작품으로,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에서 대성공을 거둔 매튜 본의 ‘최신 히트작’이다.
캐나다의 아트 서커스 단체 ‘세븐 핑거스’는 기차역을 배경으로 8명의 여행자의 이야기를 서정적인 서커스로 그려낸 ‘여행자’를 공연한다. 지난해 캐나다 아트 마켓 시나르(CINARS) 최고 화제작으로, 세븐 핑거스의 뛰어난 서커스 기술이 감성적인 드라마와 유기적으로 결합한 수작이다.
1963년 결성된 전설적인 아 카펠라 그룹 스윙글즈의 공연도 놓쳐서는 안 된다. 히트곡 ‘바디네리’를 비롯해 J.S. 바흐의 기악곡 및 비틀즈의 팝, 빌리 홀리데이의 재즈등의 노래를 만날 수 있는 자리다.
한편 LG아트센터는 최고 35%까지 할인해주는 패키지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패키지 상품은 매년 기획공연 전체 티켓 판매량의 약 15~20%를 차지한다. 2020년 기획공연 라인업 패키지는 2020년 1월 16일 오전 10시부터 판매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