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고 253명에 이르는 인명 피해를 야기한 스리랑카 부활절 테러를 주도했던 테러 용의자 7명이 경찰당국에 체포됐다. 다만 주동자로 꼽히는 인물은 현장에서 숨졌다는 당국의 발표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스리랑카 경찰이 스리랑카 동부 도시 칼무나이 근처의 한 건물을 급습해 테러 용의자 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최근 발생한 연쇄 폭탄테러 용의자들을 수색하고 있는 스리랑카 경찰은 현장에서 폭발물과 자살폭탄 조끼, 드론,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이슬람국가(IS) 깃발 등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경찰이 급습한 현장은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약 370㎞ 떨어진 곳이다.
경찰은 테러 용의자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총격전이 벌어졌지만,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전날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이번 사건의 주동자로 보이는 자흐란 하심이라는 인물이 테러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급진주의 성향을 가진 성직자인 하심은 부활절 당일 폭탄테러가 발생한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 시내 샹그릴라 호텔에서 숨졌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당시 그는 일함 이브라힘이라는 다른 용의자와 폭탄 공격을 감행했지만 그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당국은 테러 배후로 현지 극단주의 이슬람조직인 NTJ(내셔널 타우히트 자마트)를 지목하고 이 조직의 설립자인 하심을 필사적으로 추적해왔다. 관리들은 확실한 신원 확인을 위해 발견된 시신 일부에 대해 DNA 검사를 하고 있다며 사망자 가운데 하심이 포함돼 있다는 결론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