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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컴퍼니 CEO]창립 20주년 맞은 원텍 "토털 레이저 의료기기 도약"

강경래 기자I 2019.03.28 05:00:34

김정현 원텍 대표 인터뷰, 1999년 설립 후 병원용 의료기기 주력
2010년 탈모치료기 ''헤어빔'' 출시하며 홈케어 분야 진출
피부·미용과 홈케어 양대축 형성, 매출액 402→511억 증가
수술·동물용 헬스케어 분야 진출, "레이저로 삶의 질 높일 터"

김정현 원텍 대표가 가정용 탈모치료기 ‘헤어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원텍)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레이저 의료기기 영역을 병·의원용에 이어 가정용으로 확장했습니다. 창립 20주년을 기점으로 수술·동물용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27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원텍 사무소에서 만난 이 회사 김정현 대표는 “레이저 기술을 활용해 삶의 질을 높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글로벌 토털 레이저 의료기기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공학박사인 김종원 회장이 1999년 창업한 원텍은 충남 대전 본사와 함께 판교에 사무소 등을 두고 있다. 김 대표는 원텍이 코넥스에 상장한 2015년을 기점으로 김 회장과 함께 공동대표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원텍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원텍은 창업 초기 병·의원에서 쓰이는 레이저 의료기기에 주력했다. 그 결과 현재 기미와 주근깨 등 잡티를 제거하고 피부 미백과 박피, 재생 등을 돕는 피부과 레이저 의료기기와 관련해 토털솔루션을 확보했다. 원텍은 병·의원용 피부·미용 의료기기에 이어 2010년에는 가정에서도 손쉽게 탈모를 치료할 수 잇는 ‘헤어빔’(Hear Beam)을 출시하며 홈케어 분야에도 진출했다.

원텍은 헤어빔 등 홈케어 사업을 더해 최근 실적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 회사 매출액은 2016년 318억원에서 이듬해 402억원, 지난해엔 511억원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내수시장 침체 등 부정적인 환경에도 불구하고 실적은 27% 성장했다. 특히 헤어빔은 내수시장에 이어 최근 해외시장에서도 주목 받는다. 원텍은 올해 초 중국 유라이크와 헤어빔을 1억 500만달러(약 1176억원)에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김 대표는 “지난 20년간 연구·개발(R&D)에 주력하면서 병·의원에 쓰이는 피부·미용 레이저 의료기기는 글로벌 업체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수준에 올라섰다”며 “병·의원용에 이어 최근 헤어빔 등 홈케어 사업이 국내외 시장에 안착하면서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매출액 중 30% 가량을 차지했던 홈케어 사업은 최근 중국으로의 대규모 수출 등에 힘입어 올해 비중이 50%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헤어빔을 이을 다양한 홈케어 제품군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피부·미용과 홈케어 사업을 안착시킨 김 대표가 회사 창립 20주년을 기점으로 새롭게 눈여겨보는 분야는 수술용과 동물용 레이저 의료기기 등 헬스케어 분야다. 이와 관련, 원텍이 국내 최초로 ‘홀뮴’(Ho:YAG) 레이저를 적용한 의료기기 ‘홀인원’(Holinwon)은 전립선 비대증과 척추내시경, 요로, 신장결석 등 다양한 수술을 수행할 수 있다. ‘베인케어’(Veincare)와 ‘싸이’(Thy)는 외과 정맥류 수술을 비롯해 산부인과·이비인후과 등에서 최소 침습 수술 등을 담당한다. 원텍은 이들 수술용 의료기기를 지난해 말 독일에서 열린 ‘메디카’(Medica)에 이어 이달 서울시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의료기기 병원설비전시회’(KIMES) 등 국내외 전시회에 출품했다.

김 대표는 의료기기 제품군 확대와 함께 해외시장 개척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원텍은 매출액 중 50% 이상을 해외시장에서 벌어들이는 수출주도형 강소기업이다. 중국 베이징을 비롯해 미국 펜실베이니아, 일본 도쿄 등에는 해외법인도 두고 있다. 김 대표는 “최대 수출지역인 중국에 이어 미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피부·미용 의료기기 사업이 자리를 잡고 있는 단계”라며 “최근에는 중남미와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 진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미국 법인 관할 하에 콜롬비아에 ‘원텍 레이저 트레이닝센터’를 설립하고 의사 등 현지에서 인력들을 고용했다”고 말했다.

원텍은 의료기기 제품군 확대와 함께 해외 수출 물량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대전 본사 부지에 공장 증설도 단행했다. 김 대표는 “올해는 피부·미용과 홈케어에 이어 헬스케어 의료기기 실적이 더해질 것”이라며 “여기에 중남미와 동남아 등 의료기기 수출 지역도 확대하면서 매출액이 전년보다 30∼40%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홈케어와 헬스케어 등 사업을 고도화하는 작업에 주력하는 한편, 점진적으로 코스닥으로의 이전상장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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