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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사모펀드]커피업계, 2위 자리 두고 신경전

김무연 기자I 2018.02.15 09:00:00

1위 스타벅스 뒤잇는 업체들 경쟁력 확보 위해 분주
투썸, "해외 진출해 글로벌 디저트 카페 목표"
할리스, "공카족 잡는다"
이디야, "상장 통해 공격적 확장 지속"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커피 프랜차이즈의 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조짐이 보인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2인자’ 자리를 굳히기 위해 각기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커피프랜차이즈 시장은 연매출 1조원을 기록하는 ‘절대강자’ 스타벅스를 필두로 기타 업체들이 경쟁하는 구조다.

◇투썸플레이스의 목표는 ‘글로벌 디저트 카페’

투썸플레이스는 CJ푸드빌로부터 독립하며 본격적으로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11일 투썸플레이스의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 투썸플레이스의 수익을 자체 투자에만 사용하게 만들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에서다. 투썸플레이스의 변화에 해외 투자자들도 관심을 보였다. 지난 달 글로벌 PEF 앵커에퀴티파트너스는 캐나다연금(CPPIB)·싱가포르투자청(GIC)와 공동 투자 형태로 투썸플레이스의 지분 30%를 1300억원에 사들였다.

투썸플레이스는 확보한 투자금을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국내 커피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중국 시장 등을 공략해 활로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디저트 관련 신상품 개발도 지속할 방침이다. ‘디저트 카페’를 추구해 온 투썸플레이스는 다른 업체들보다 매출에서 디저트 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5배 이상 높을 정도로 커피 외 상품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 연매출 2000억원 규모의 투썸플레이스는 글로벌 디저트 카페 브랜드로 성장, 1위인 스타벅스와의 격차를 좁힌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할리스커피, ‘카공족’ 노림수 통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인수한 할리스커피는 시대 트렌드를 반영하는 맞춤형 인테리어 전략으로 고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IMM PE는 지난 2013년 로즈골드 2호 펀드를 통해 450억원을 들여 할리스커피를 인수했다. 인수 직후 IMM PE는 할리스커피에 1인석을 적극 도입해 ‘카공족’들을 유치하는 전략을 세웠다. 카공족이란 카페에서 음료 한 잔을 주문하고 장시간 공부나 작업을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카공족이 많을수록 테이블 회전율이 낮아지므로 카공족은 커피 프랜차이즈의 기피 대상이었다.

그러나 IMM PE는 1인석을 확충하고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메뉴도 개발해 카공족을 붙잡아 두었다. IMM PE의 노림수는 맞아 떨어졌다. 1인석 좌석 매장 매출은 이전대비 평균 30%, 최대 140% 증가한 것. 이에 따라 할리스커피는 지난 2016년 약 13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18.5% 성장했다. 할리스커피는 경기도 파주에 원두 로스팅 공장을 증설하는 등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발전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이디야커피, 코스피 문 두드리며 공격적 확장 이어갈 것

이디야커피는 증시 입성을 통해 추가 자금 확보와 가맹점주의 자부심 고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해 12월 미래에셋대우와 대표주관사계약을 체결하면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추진을 공식화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평택 로스팅 공장 건립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디야커피는 OEM 방식으로 원두를 납품받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원두를 직접 로스팅해 제품 경쟁력 강화와 원가 절감을 달성한다는 복안이다.

또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함으로써 가맹점주들이 브랜드에 자부심을 갖고 의욕적으로 영업할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저가형 커피’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이디야커피는 지난 2016년 153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 해 매장 수를 2200개까지 늘린 이디야커피는 상장 후에도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통해 저가 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을 지속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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