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줄기세포, 재생 어려운 무릎연골 '재생 및 보존'에 도움

이순용 기자I 2018.01.02 08:45:23

‘줄기세포 재생의학’ 정부서 제한적 의료기술’로 심의 중
골수와 지방 이용한 자가 줄기세포, 간편히 주사로도 시술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한 번 손상된 무릎연골은 혈관이 없어 자체적으로 재생되기 어렵다. 이로 인해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여전히 난치성 질환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줄기세포를 이용한 재생의학의 발달로 초·중기 단계에 접어든 퇴행성관절염 치료가 가능해졌다. 줄기세포 재생의학은 손상된 조직 혹은 기능을 복원하는 첨단 의학 기술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연구개발(R&D)이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다.

자신의 ‘골수’ 혹은 ‘지방’을 이용하는 자가 줄기세포 치료는 안전성과 뛰어난 연골회복 능력, 그리고 간편성까지 갖추고 있다. 환자 신체에서 줄기세포를 채취 및 분리해 손상된 연골 부위에 주입한다. 연골손상이 그리 크지 않은 경우라면, 외래진료 시 간단히 주사를 이용해 시술할 수도 있어, 수술에 비해 치료가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지방’에서는 많은 수의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어 관절염 치료에 유리할 수 있고, 국내 의료진들의 연구 성과가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고 있다. 자가 지방 줄기세포 치료술은 강남 연세사랑병원이 지난 2008년 줄기세포 연구에 돌입해 약 10여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 발표한 기초 및 임상 논문은 현재까지 약 20편의 SCI급 학술지에 등재돼 세계 관절관련 줄기세포 연구 중 최다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정받은 자가 지방 줄기세포 치료는, 현재 국내 제한적 의료기술로 심의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국제 연골재생학회(ICRS)’, ‘미국 정형외과 학회(AAOS)’, ‘미국재생학회(TOBI)’ 등 세계적 학회들로부터 초청을 받아 현지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또한 줄기세포 연구를 주도하는 이탈리아 리졸리 연구센터, 일본 히로시마대학 정형외과, 중국 해남(하이난)의과대학 제1병원과 줄기세포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용곤 강남 연세사랑병원 원장은 “세포를 많이 확보할 수 있는 자가 지방 줄기세포 치료술은 현재 ‘제한적 의료기술’로 심의 중이며, 이것이 신의료 기술로 선정되면 안전성에 이어 유효성을 인정받게 된다”며 “특히 지방 줄기세포 치료술은 국내서 자체 개발돼 제한적 의료기술로 선정된다면 비슷한 치료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할 수 있어 관절염 초·중기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해 치료제를 적용하기 위해 연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카티스템’은 타인의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해 만든 치료제로써, 절개를 통해 무릎 내 연골 손상 부위에 도포할 수 있다. 또한 최근 등장한 유전자주사치료제 ‘인보사 케이’는 3개월 이상의 보존적 치료에도 골관절염 증상이 지속되는 중등도의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게 적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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