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생소한 ‘비보(VIVO)’는 중국 내 5위 스마트폰 업체다. 실제 존재하는 제품은 아니나 글로벌 초흥행 영화의 ‘PPL’에 중국 업체가 참여했다는 사실은 중국 스마트폰 기업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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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시장 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1분기에 스마트폰 7900만대를 출하, 23.6%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애플은 5120만대를 출하하면서 15.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두 업체의 출하량은 모두 줄어들었다. 작년 1분기보다 삼성은 370만대, 애플은 무려 1000만대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동안 점유율에서도 삼성은 0.4%포인트, 애플은 2.4%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1,2위 업체의 ‘밥그릇’을 빼앗아 온 것은 중국 기업들이었다. 화웨이의 1분기 출하량은 2830만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00만대 늘어났다. 점유율도 5.0%에서 8.5%로 뛰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국 토착 업체 ‘오포(OPPO)’의 성장세다. 지난해 기준 중국 시장 5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오포는 작년보다 두 배에 가까운 1550만대를 출하하며 4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도 2.4%에서 4.6%로 뛰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오포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연평균 125%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를 근소하게 제치고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샤오미는 출하량 1460만대, 점유율 4.4%로 작년보다 소폭 증가하며 5위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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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을 통해 신제품 ‘F1 플러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내년 세계 2위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이는 인도 시장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년 간 인지도를 높여 왔던 중국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소비자들의 시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오포는 아시아 지역에서 ‘R9’ 같은 LTE 스마트폰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비보의 약진까지 중국업체들의 강세는 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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