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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2015년은 을미년(乙未年), 양띠해다. 양은 12지지 중 여덟 번째 동물이다. 을미년에 태어난 이들을 청양띠로도 부른다. 음양오행상 십간에 해당하는 을의 음양오행은 음(陰)·목(木)에 해당되고 색상으로는 청색을 의미해서다. 10간의 색은 오행의 색깔에 따라 청색(갑·을), 적색(병·정), 황색(무·기), 백색(경·신), 흑색(임·계)로 나누고, 각 해의 주기에 따라 흑룡, 백호 등으로 불리게 된다.
양의 이미지는 서양에서 들어온 기독교의 영향으로 털을 얻기 위해 키우는 면양으로 굳어졌지만 우리 민속에서는 양과 염소가 같은 의미로 혼재돼 쓰이고 있다. 한자로 양(羊)은 지금 우리가 말하는 면양(綿羊)과 산양(山羊)을 포함한다. 면양은 양이라고 하고, 산양은 우리말로 염소라고 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의 한국세시풍속사전에 따르면 경상도 지역에서는 양날·양띠보다는 염소날·염소띠라는 말이 더 많이 사용된다. 12지신 민속화 등에 그려진 양을 보면 뿔이 길게 난 염소나 산양의 모습과 닮았다.
비록 서양처럼 유목이 발달하지 않았지만 문헌상 삼국시대에는 이미 산양과 면양이 존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서기에 따르면 ‘법왕 1년(서기 599년) 7월에 백제가 낙타, 나귀. 흰꿩 각 1마리와 양 2마리를 보내왔다’고 기록돼 있다. 현덕왕 12년(820년)에는 ‘신라에서 검은 숫양 2마리, 흰양 2마리, 산양 2마리, 거위 1마리를 보내왔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양이 등장하는 설화로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꿈이 있다. 초야에 묻혀 지내던 이성계가 양을 잡으려는데 양의 뿔과 꼬리가 몽땅 떨어지는 꿈을 꾸었단다. 꿈을 들은 무학대사는 양이라는 한자에서 양의 뿔과 꼬리가 떨어지면 ‘왕’자만 남게 되니 임금이 되리라 해몽했다. 후에 이성계는 조선을 건국한다. 이때부터 양에 대한 꿈은 길몽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양은 다른 동물에 비해 성질이 순박하고 유순하여 싸우는 일이 드물다. 무리를 지어 군집생활을 하면서도 동료 간의 우위 다툼이나 암컷을 독차지하려는 욕심이 없다. 게다가 털과 고기 등 버릴 게 없어 양은 재산의 척도이자 상서롭고 정직하며 인내심 강한 동물로 인식돼 왔다. 덕분에 양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희생의 상징이 됐다. 서양에서는 사람 대신 신에게 재물로 바쳐졌고,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도 제사용으로 쓰였다. 실제 양의 습성은 한 번 간 길로 다시 돌아오는 고지식한 습성도 있고 성질을 내면 좀처럼 화를 가라앉히지 못하는 다혈질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