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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경영 스토리] “날씨를 알아야 고객이 보인다”

e뉴스팀 기자I 2014.07.07 08:23:27
본격적인 장마철을 맞아 유통업계가 갖가지 날씨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장마대비 용품인 제습기의 판매량은 날로 늘고 있다고 합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제습기 매출액은 전달 대비 무려 80% 가량 증가했다는 군요.

▲ 지난 3일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업계는 올해도 습도가 높은 아열대성 무더위가 예상됨에 따라 본격적인 장마와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에는 제습기는 물론 에어컨의 판매량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저렴한 우산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오는 9일까지 노랑·주황·하늘·분홍 등 다양한 색깔의 우산을 9900원 균일가로 판매합니다. 또 장화를 2개 이상 구매하면 20% 할인해 준다고 합니다.

롯데백화점은 비 오는 날 구매고객에게 우산을 대여해주거나 종이 쇼핑백이 젖지 않도록 레인커버를 제공합니다. 또 국지성 호우나 소나기 등이 내리다가 갑자기 그치고 날씨가 더워지는 경우에 대비해 ‘쿨 스카프’를 증정한다고 합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는 비가 내리는 날 안내 데스크로 가면 쇼핑백이 비에 찢어지지 않도록 비닐 커버를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신세계백화점도 비가 오는 날 방문 고객을 주차장이나 지하철역·버스 정류장까지 우산을 씌워주는 ‘레인맨’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게다가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에서는 일 강수량이 10㎜ 이상일 경우 구매고객에 제습제를 선물한다고 합니다.

유통업계는 장마 마케팅뿐만 아니라 더운 날 ‘무더위’ 마케팅을 비롯해 한여름에 겨울제품을 파는 ‘역시즌’ 마케팅 등 날씨와 관련된 다양한 마케팅을 동원해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마트는 오는 9일까지 주요 생활필수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마트는 이 기간에 쿨 소재를 활용한 언더웨어 250만점을 최대 70% 할인 판매합니다. 남성용 트렁크와 여성용 런닝을 5900원에 선보이고 유명 여성 란제리 브랜드의 쿨 란제리는 20% 에누리한 가격으로 선보인다고 합니다. 또 흡수력과 흡수량은 기존의 두 배로 늘리고 가격은 최대 40% 저렴하게 내놓은 PL(자체브랜드) 제습제도 구입할 수 있다는 군요.

이마트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줄어 지난해 상반기 이후 지속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마트 이갑수 영업총괄부문 대표는 “생필품이 중심인 대형마트가 3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할인행사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소비 부진이 바캉스·추석 등 하반기 대목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세일 폭을 키우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소비회복 여건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천둥·번개가 치면서 장대비라도 쏟아지면 사람들은 집에 머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고객들을 밖으로 나오도록 유도하기 위해 업계는 ‘장마’를 겨냥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데요.

전래동화 중 짚신장수와 우산장수를 아들로 둔 어머니는 비가 와도 걱정, 안와도 걱정을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조금 달리 생각하면 이 가족은 365일 잘 팔리는 제품의 구색을 갖춘 장사꾼 집안이기도 한 셈이죠.

‘자연의 이치’인 날씨는 기업 활동은 물론 소비자들의 심리와 동선을 움직이게 하는 데에도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때문에 날씨의 영향을 받은 유통 및 패션업계에서는 급작스러운 날씨 변화나 계절을 경영에 적극 반영하고 있습니다. 즉 날씨를 활용해 손님의 마음을 움직이려는 것이죠.

여름철은 다른 계절보다 날씨의 변화양상이 뚜렷합니다. 푹푹 찌는 듯 한 더위가 이어지다 어느 날은 하늘이 뚫린 것처럼 비가 쏟아지고, 때때로 소나기와 열대야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소비자들이 이런 여름 날씨에 쾌적함을 누리는 순간까지 유통업계의 날씨경영은 쉼 없이 작동될 것으로 보입니다.

본 기사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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