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최근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 중 일부가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겨울철 식중독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사람에게 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거나 바이러스가 묻어있는 물건에 접촉하면 감염된다. 추운 날씨로 개인위생이 소홀해지고, 실내활동이 늘어나 주의해야 한다.
장염은 식중독의 가장 흔한 증상이다. 보통 식중독은 여름철에 걸린다고 생각하지만 바이러스성 장염은 날씨가 쌀쌀해지는 가을부터 기승을 부리기도 한다.
장염의 원인은 세균과 바이러스 두 가지인데, 세균은 여름에 번식하고 바이러스는 겨울에 급증한다. 10년 전 겨울철에 발생하는 장염은 로타바이러스와 아스트로바이러스, 캘리시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이 대부분이었다. 최근에는 노로바이러스가 기세를 부리면서 이로 인한 환자가 부쩍 늘었다. 노로바이러스는 60℃ 이상의 온도에서 30분 이상 가열해도 죽지 않을 만큼 생존력이 매우 강하다.
노로바이러스 장염의 증상은 다른 장염과 마찬가지로 설사와 구토, 발열증상 등이 나타난다. 로타바이러스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구토와 두통은 심한데 반해 고열과 설사 증상은 약한 특징이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극심한 증상을 제외하고 대부분 3~7일 내에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그러나 탈수가 심하거나 나이가 어린 경우에는 입원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치료는 환자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탈수증상을 막기 위해 수액을 맞거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다. 또 노로바이러스에 걸린 환자의 구토물과 물건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는 만큼 인파가 몰리는 곳은 삼간다.
이지현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노로바이러스는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없어 개인적인 위생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가 주로 걸리는 만큼 증상이 있을 경우 어린이집 등원을 중단하고 집에서 쉬게 해 더 이상 전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