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뱅뱅어패럴은 최근 변화하는 패션 환경에 맞춰 ‘뱅뱅’을 SPA 브랜드로 전향·육성키로 했다.
이 회사는 SPA와 편집숍 등 대형 브랜드들의 시장잠식에 맞대응하고 새롭게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맞춰 체제 전환이 필요하다고 보고 2~3년전부터 시장조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희 뱅뱅어패럴 영업부장은 “유니클로·자라 등 글로벌 SPA가 국내에 진출한지 불과 몇 년 만에 패션 시장을 잠식하다시피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뱅뱅의 좋은 품질과 인지도, 가격 경쟁력에 승산이 있다고 보고 최근 사업방향을 SPA로 유턴하기로 최종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뱅뱅은 우선 스타일 수 확대와 빠른 상품 공급을 위해 생산 시스템 및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바꾸며 채비를 마쳤다. 여기에 청바지 이외에도 고객 머리부터 발끝까지 커버할 수 있도록 속옷·패션잡화·아웃도어 등 아이템을 다양화했다. 가격은 기존보다 10~20% 저렴해졌다.
또 매장 환경 개선과 동시에 다양한 제품군을 취급할 수 있는 ‘원스톱 매장’의 대형화도 적극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홈플러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메가숍 확대에 나섰다. 지난달 27일 오픈한 홈플러스 인천 청라점은 396㎡(120평) 규모로 캐주얼 외에도 속옷, 패션잡화, 아웃도어, 빅사이즈 등 카테고리별로 섹션을 나눠 매장을 구성했다.
뱅뱅 관계자는 “현재 270개 뱅뱅 전체 매장 가운데 100평 정도되는 24개점을 리뉴얼작업 중”이라며 “청라점·청주점·동대문점 등 총 9개 매장은 재단장을 마쳤고 나머지 매장들은 순차적으로 개보수 작업을 거쳐 SPA 외형을 갖춰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신규로 들어서는 매장은 100평 이상 규모의 메가숍으로 키우는 등 롯데마트·홈플러스·이마트 등 대형마트들과 협의해 주요 상권에 매장 문을 열 계획이다.
업계는 당분간 국내 패션기업들의 SPA 전환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랜드 ‘후아유’와 ‘로엠’에 이어 ‘폴햄’ ‘베이직하우스’도 SPA 브랜드로 전환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맞물려 국내 패션시장이 고가 프리미엄 제품과 저가 의류로 빠르게 양극화하고 있다”며 “중가 의류가 설 자리가 없어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저가 SPA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론칭 43주년을 맞은 뱅뱅은 현재 연 매출 2300억원대의 국민 캐주얼 브랜드로 성장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3000억원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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