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대선출마 "뜨거운 가슴, 계란으로 바위치겠다"(종합)

김진우 기자I 2012.04.22 12:08:12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김문수 경기지사는 22일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만류하는 분도 많았다. 머리는 망설였지만 뜨거운 가슴으로 김문수의 등을 밀고 있다"면서 12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결심을 밝힌다. 저는 자금·인력·조직이 없고 대세론도 없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김 지사는 "제 가슴 속에는 서민들의 눈물, 청년들의 아픔, 노인들의 고통, 경제인의 좌절이 차곡차곡 쌓여있다. 그래서 뜨거워졌다"면서 "저는 이것을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인다. 이 명령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경제에 관해서 국민의 4분의 1이 살고 있는 경기지사로서 6년간 실체적인 경험을 쌓았고, 경제를 살리는 주체인 기업을 이해하게 되었다"면서 "청년들과 후손들의 먹거리를 마련해줄 미래산업에 대해 안목을 키웠고, 실제로 전국에서 새롭게 창출된 일자리의 절반을 경기도가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과거 운동권에 투신한 이력과 민주화 운동 경험을 앞세워 화합의 정치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김 지사는 "분열과 갈등에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 사회를 통합하려 한다. 저는 과거 운동권이었고 7년간 공장노동자로 살기도 했다"면서 "민주화의 열정과 소외계층을 위한 헌신을 가슴에 품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저는 민주화 투쟁을 하다가 2년 6개월 동안 투옥된 적이 있다"면서 "이제 우리의 경제·사회·문화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정치 선진화를 위해 몸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미래의 대한민국을 그린다. 대한민국은 남북·동서·빈부·노사·남녀·노소, 우리 모두가 손잡고 함께 가는 나라"라면서 "모두가 잘사는 행복한 나라, 새로운 기회가 넘치는 선진 통일 강대국이다. 이러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 힘찬 행진에 나서면서 저는 늘 서민·청년·노인·경제인들의 아픔과 고뇌를 가슴에 품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사직 사퇴 예정인가`를 묻는 말에 "국회의원은 사퇴를 안 하고도 경선을 하고 출마를 한다. 미국에서도 지사들이 사퇴하지 않고 출마를 하고 운동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경우에도 그렇게 할 수는 있다. 지사직과 경선을 수행하고 또 대선운동 하는 것 자체가 충돌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이 어떤 경선방식으로 해야 하냐`는 물음에 "완전 국민참여경선이 대통령 본선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가장 좋은 방안이고 선진국에서도 정치가 발전하면 그런 방안으로 나가고 있다"며 "그래서 이번에도 주장하고 있고 그동안도 계속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언급했는데 자신이 있느냐`는 묻는 말에 "계란으로 바위를 쳐서 바위를 깬 경우도 많이 있다. 우리나라도 있고 외국에도 있다"면서 "민심이 문제다. 제가 최선을 다해서 민심, 시대정신, 즉 많은 좌절하는 분들 국민의 다수가 희망을 잃고 있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방향을 제시한다면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실제로 가능한 일로 되도록 믿고 오직 앞을 보고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30세대와의 소통`에 대해서는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수출, 해외진출, 남북간 교류와 통합, 중국이나 붙어 있는 많은 이웃나라간의 관계를 통해 청년들에게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새누리당이 소통이 부족한 점이 많은데 젊은 의원들이 젊은 세대들과 더 많은 소통을 가지며 함께 나가려는 노력을 하고 많은 일자리와 기회를 만드는 데 주력하는 방안을 내겠다"고 답했다.

이명박 대통령 최측근인 이재오 전 특임장관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이재오 의원과는 당선되고 처음 만났는데 당선을 축하드렸고, 지금 상태에서는 이 현행의 당헌에 의한 대통령 선거 경선 규칙으로는 상당히 지나치게 어려운 점이 많지 않나, 국민참여경선방식에 대해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국민참여경선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는 "국민참여경선이 받아들여질 것이라 보고 있다"며 "어떤 경우든지 간에 합리적으로 대선에 이기는 것이 우리의 목표가 아니겠나 이렇게 본다. 당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선본선에 이기려면 국민참여경선이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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