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A 편의점의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의약외품 판매상황 점검한 결과,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이 밤 8시 이후부터 다음날 오전 9시 이전까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상처치료제류의 제품인 마데카솔은 전체 매출의 82%가 오후 8시~오전 9시에 발생했다. 소화제류인 까스명수는 60%, 연고제류인 안티프라민 53%를 기록했다. 이들 제품은 모두 치료제 성격이 짙은 의약외품들로, 약국이 문을 열지 않은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판매가 된 것이다.
이에 반해 치료제의 성격이 약한 박카스는 손님이 적은 새벽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대에 고르게 판매가 돼 다른 의약외품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B편의점에서 일주일간 이들 제품의 전체 판매량은 5427개였다. 이중 평일 5일간 제품판매 비중은 58.2%(3161개)였으며, 주말 이틀 동안은 41.8%(2311개)를 기록했다. 평일에도 절반을 훨씬 넘는 약이 밤 시간대에 팔린 것을 감안하면 이들 제품 매출의 대부분은 약국문이 열리지 않는 시간대에 이뤄진 셈이다.
약국 문이 닫힌 시간대에 의약외품을 찾은 사람들이 많았지만, 편의점 전체 매출에 비해서는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편의점 한 관계자는 "가장 많이 팔리는 박카스를 포함하더라도 의약외품의 판매액수는 전체 매출의 0.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소비자들의 편익을 위해 판매하고 있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지 않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일부 약사와 약사회는 일반약(의약외품 포함)의 약국 외 판매에 대해서 반대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일부 약사들은 지난 23일 일반의약품을 슈퍼마켓 등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한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25일에는 약사회가 같은 이유로 일반의약품 DUR(처방조제지원시스템)에 협조하지 않겠다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