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지영한기자] 국민연금이 내부규정에 따라 지난해 유죄선고를 받은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005380) 등기이사 재선임에 반대를 하고 나섰다. 반면 펀드를 운용하는 거의 모든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정 회장의 편에 섰다.
이에 대해 외국계인 UBS증권은 13일 주주의 구성이나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의 동향을 볼 때 정몽구 회장이 등기이사로 재선임될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현대차 임원들도 이를 의심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UBS증권은 이같은 전망의 배경으로 우선 정몽구 회장과 관계회사, 우호주주들이 갖고 있는 현대차 지분을 망라할 경우 정 회장 찬성지분이 32%에 달한다는 점을 꼽았다.
또 국민연금의 결정과 달리 대부분의 한국계 자산운용사들이 정 회장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고, 다른 몇몇 외국계 주주들도 찬성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UBS증권은 만의 하나 정몽구 회장이 등기이사에 재선임되지 못하더라도, 현대차그룹내에서 정몽구 회장의 리더십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연금의 결정이 사실상 정 회장의 오너십에 별 영향을 미치지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다만 이번 국민연금의 결정을 계기로 현대차의 주주들은 향후 의결권 행사를 통해 현대차의 기업 투명성 개선 노력에 점차 영향력을 높일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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