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경기도 의왕시 꽃 재배 업체인 용인분재농원은 비닐하우스 세 곳 모두 연탄을 땐다. 이 농원 관계자는 “워낙 기름값이 비싸 주변 화훼농가 대부분이 2~3년 전부터 연탄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충남 논산시 원정희(가명·45)씨는 작년 6월 족발 등을 연탄 화덕에 굽는 ‘연탄구이’ 식당을 차렸다. 그는 “연탄을 쓰니 기름값의 3분의 1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과거 빈곤층이 주로 쓰던 연탄 소비가 일반 가정이나 음식점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연탄 소비는 90년대 들어 10분의 1토막 났지만, 최근 몇 년 새 다시 급격히 늘고 있다. 2004년 139만t에서 2006년 233만t으로 68% 증가했다.
반면 공급은 해마다 줄고 있어 ‘연탄 대란(大亂)’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연탄 주원료인 국내산 무연탄 공급량은 1999년 412만t이던 것이 지난해 282만t으로 급격히 줄었다. 발전용 소비(지난해 472만t)까지 포함하면 턱없이 모자란다. 부족분은 정부 비축량으로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정부는 연탄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지난 4월 고시가격을 20%나 올렸다. 가격을 올린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산업자원부 석탄산업팀 관계자는 “2009년이면 정부 비축분도 떨어져 연탄 수급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연탄 고시가격을 매년 30% 가량씩 인상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2011년쯤엔 연탄가격을 완전 자율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장당 337원 수준인 연탄 값은 700원대로 올라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