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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결산⑥]IPO,직등록테마서 의무보유확약까지

권소현 기자I 2001.12.29 17:15:21
[edaily] 올해도 코스닥시장의 공모주 투자 열기는 뜨거웠다."공모주에 투자할 경우 무조건 수익이 난다"는 불문률은 깨졌지만 공모경쟁률이 대부분 수백대 1을 기록할 정도로 공모주 투자는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올해 IPO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공모가 거품이 빠진 것. 본질가치 대비 10%에서 20% 정도의 할증이 일반적이었으며 일부 굴뚝산업의 경우 본질가치 대비 할인된 가격에 공모가가 결정되기도 했다. 본질가치 대비 두배이상에 공모가가 결정되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또 기관들이 배정받은 물량을 일정 기간동안 팔지않겠다는 의무보유확약이 확산되면서 펀더멘털이 탄탄한 기업들은 등록후 주가하락에 대한 부담감을 덜기도 했다. 투신사 등 기관투자가들의 '공모가 담합'은 자취를 감췄으며 주간사들의 시장조성도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했다. ◇신규등록 꾸준..코스닥기업 700사 돌파 올해 177개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진입해 지난해 178개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342사로 지난해 313사보다 증가했다. 신규등록이 이처럼 꾸준히 이어지면서 코스닥등록법인수는 700개를 돌파했고 거래소시장(687개)를 추월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코스닥 등록법인이 2∼3년내 1000개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분기별로 9.11 테러사태 이후 주가가 꾸준히 상승했던 4분기에 65개사(36.7%)가 등록했다. 특히 이번해를 넘기지 않으려는 예비심사 통과기업들이 연말 공모주 청약을 추진하면서 12월 들어선 한 주동안 무려 23개 기업이 공모청약을 실시하기도 했다. 당시 고객예탁금의 25%정도인 2조5000억원이 IPO 시장에 묶였다. 반면 1분기와 2분기에는 시장침체 등으로 공모일정을 연기하는 경우가 많아 각각 31사와 29사가 등록하는데 그쳤다. 3분기에는 29.4%에 해당하는 52개사가 등록했다. ◇상장 뜸한 거래소..적극 유치작업에 나서 올해 거래소 시장에 신규 상장된 기업은 13개로 지난해 6개보다는 늘었지만 코스닥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다. 이중 대우조선공업 대우종합기계 대우건설 대우인터내셔널 LG생활건강 LG화학 진양화학 등은 기업분할로 신규 상장된 케이스고 국민은행은 주택은행과 합병으로 상장됐다. 지주회사 설립으로 세아홀딩스와 신한금융지주회사가 상장됐으며 웅진코웨이가 코스닥에서 이전했다. 순수하게 공모를 거쳐 신규 상장한 기업은 LG석유화학과 외환카드 뿐이었다. 이처럼 코스닥에 비해 거래소의 신규상장기업이 뜸하자 증권거래소는 상장기업 유치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상장요건을 갖춘 KTF SBS LG홈쇼핑 등 11개 코스닥등록기업과 조선호텔 한화종합화학 등 11개 비상장기업 최고경영자를 초청해 "상장지원을 위한 CEO간담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내년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을 위한 상장설명회를 실시하기도 했다. ◇직등록 늘어..테마주 형성 올해 주식분산요건을 충족해 직등록한 기업이 유난히 많았다. 공모를 통해 등록한 종목이 거래 첫날 하락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직등록한 종목은 최소 이틀 이상은 상한가를 이어가 "직등록주" 테마로 불리기도 했다. 올들어 직등록한 종목은 모두 9개. 직등록의 첫 테이프를 끊은 환경비젼21이 지난 5월10일 첫 거래를 시작한 이후 10일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약 열흘 후에 등록한 한국토지신탁도 거래 첫날을 제외하고는 5일간 상한가를 이어갔다. 8월14일과 9월5일 각각 직등록한 시큐어소프트와 YTN은 11일과 8일동안 상한가행진을 벌였다. 신한에스아이티(4일) 에스피컴텍(2일) 강원랜드(3일) 코디콤(3일) 등도 직등록주 답게 등록 초기 강세를 보였다. 이처럼 직등록주가 초반에 상한가 행진을 벌이는 것은 시초가가 본질가치로 산정돼 등록 초기 가격메리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공모절차를 거치지 않은 만큼 등록 초기 기관의 매도공세도 피해갈 수 있다는 점도 이유다. ◇의무보유확약..등록후 주가가늠 잣대로 부각 안철수연구소로 부각된 의무보유확약이라는 개념은 후반 IPO 기업을 볼때 주목하지 않으면 안되는 중요한 요인이 됐다. 안철수연구소는 수요예측시 현대 한국 대한 삼성 제일 등 5개 투신사가 1개월 혹은 2개월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하면서 초기 물량을 잡으면 '대박' 터지는 것 아니냐는 예상을 낳았다. 이후 씨오텍이 기관배정물량의 56%에 대해 의무보유확약을 받았으며 코바이오텍도 기관물량 49%에 대해 보유확약을 받았다. 소프트포럼과 에스엔티가 각각 93.2%, 97%의 의무보유확약비율을 보였으며 최근 공모청약을 실시한 한빛소프트는 기관투자자 배정 결과 의무보유확약비율 99.83%를 기록해 신기록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안철수연구소의 경우 1개월 의무보유를 약속한 신동아화재와 동양화재가 규정을 어기고 공모에서 배정받은 물량을 장내에서 매도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의무보유확약 규정을 어길 경우 처벌은 6개월간 수요예측 참여에 금지시키는 제재조치가 내려지고 있으나 실행과정에서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공모가 거품 해소 올해 공모가 거품은 다소 제거됐다. 코스닥등록을 위해 공모를 실시한 166개 기업이 조달한 자금은 1조3156억원으로 각 사당 평균공모금액이 지난해 141억원에서 올해 79억2500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또 본질가치에 비해 공모가가 200% 이상 높게 결정된 기업수도 지난해에는 51개사로 28%에 달했으나 올해는 없었다. 안철수연구소가 가장 높은 할증률인 120.8%를 보였으며 공모기업의 63.9%가 할증률 50% 이하의 가격에 공모청약을 실시했다. 본질가치 이하의 가격에 공모한 기업도 48개사(28.9%)에 달했다. 심지어 금강종합건설의 공모가는 본질가치보다 71.2% 할인됐다. 이처럼 공모가 할증률이 낮아지는 추세였지만 주간사와 공모가에 대한 이견으로 공모를 포기한 업체로는 다반테크가 유일했다. 올해 공모를 포기한 기업은 다반테크와 지씨텍 등 2개 업체로 지난해 14개에 비해 크게 줄었다. 지씨텍은 주식분산요건을 충족시켜 직등록을 추진키로 했다. ◇주간사 공모가 산정 "몸사리기"..시장조성 감소 올해 공모가의 80% 수준으로 가격이 하락해 주간사가 시장조성 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은 모두 30개였다. 지난해 42개에 비해 29%정도 감소했다. 올해 시장조성은 하반기에 몰렸다. 6월 나라엠앤디가 첫번째 시장조성에 들어간데 이어 7월 8개 기업, 8월 12개 기업 등으로 점차 늘었다. 9월에는 다시 4개 기업으로 감소했으며 미국 테러사태 이후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10월과 11월 시장조성은 없었다. 이후 12월 들어 에스에프에이 등 6개 기업에 대해 시장조성 신고서가 접수됐다. 특히 6월 나라엠앤디 시장조성을 계기로 공모가 산정에 있어서 주간사의 몸사리기가 적극 전개되면서 시장조성이 감소한 측면도 있다. 주간사는 시장조성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결정, 상반기 50% 이상이었던 본질가치 대비 공모가 할증률이 1% 미만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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