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코스닥시장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110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최근 연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던 지수가 급반등으로 돌아섰다.
특히 그 동안 지수하락을 이끌었던 대형기술주와 닷컴주들이 상승을 주도, 이제 바닥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연중 고점 대비 60% 이상 하락, 충분한 가격메리트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상승지속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투자심리 회복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의 근본적인 취약점으로 지적돼 온 수급불균형 문제가 조만간 해결될 조짐은 없어 상승세가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상승세는 심리적 안정에 기인
이날의 강한 반등은 단지 정부의 시장활성화 대책에 기인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낙폭이 과다한 상태에서 나온 정부의 부양 의지가 투자심리를 회복시켰다는 것이다.
황창중 LG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의 강한 상승세는 정부가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데다 1000억원 규모의 벤처 M&A펀드를 조성키로 하는 등 벤처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재확인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윤제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도 "시장 안팎에서 특별하게 달라진 것은 없다"며 "다만 정부가 시장 부양의 필요성을 인식한 것이 매매비중의 95%를 차지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변여건의 개선이 없는 현 상황에서 상승세가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상승이 기술적인 반등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상승추세 지속엔 한계
이날의 강한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추가상승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었다. 외국인이 관망세에 머무르고 있는 데다 기관은 반등을 이용, 매도공세를 지속하고 있어 개미들 만의 매수세로는 오래 견디기 어렵다는 것이다.
황창중 팀장은 "일단 단기적 상승은 이어지겠지만 수급이 크게 개선되는 모습이 없는 데다 기관과 외국인의 시장참여가 여전히 활발하지 못해 120포인트를 넘어서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거래소의 경우 선물/옵션 만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코스닥이 상대적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미 노출된 재료외에는 별다른 악재가 없기 때문에 추가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정윤제 연구원도 "이날 상승폭은 과도한 것으로 단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했지만 연속성을 부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반등을 이용해 투신이 매도공세를 벌이고 외국인은 관망하고 있어 개인투자자의 힘 만으론 오래 견디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또 "투기적인 매수세가 유입될 경우 130선까지 올라갈 수도 있지만 이를 단숨에 넘기에는 거래량이나 주변여건 충족이 안됐다"며 "110포인트 전후에서 등락하면서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추가급락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김경신 리젠트증권 이사는 "일단 지수가 20일이동평균선이 놓여 있고 삼선전환도 양선이 출현하는 114~115선을 넘어서야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 볼수 있다"면서 "근본적으로 공급축소, 수요확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와야만 추세확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만약 반등이 이어질 경우 지수선물 수혜주인 업종대표주와 실적이 수반되는 종목의 상승탄력이 클 것"이라며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닷컴주들은 실적에 따라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