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설날 대표 선물 한우·한돈, STO 시장 흔든다

김연서 기자I 2026.02.17 11:25:03

첫 한돈 투자계약증권 청약률 282% 기록
1만원 단위 투자 가능한 축산물 상품 등장
실물자산 기반 STO 투자 수요 확인 사례
부동산·미술품 넘어 농축산물로 자산 확대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설 명절 선물 대목의 대표 품목인 한우·한돈이 이제 ‘먹거리’를 넘어 투자상품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소 1만원 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축산물 기반 조각투자 상품이 등장하면서 침체 흐름을 이어가던 토큰증권(STO) 시장에도 새로운 수요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생활 밀접 자산을 기반으로 한 투자라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스탁키퍼)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과 데이터젠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돼지를 기초자산으로 한 투자계약증권 상품을 선보였다. 데이터젠이 발행한 ‘한돈 가축투자계약증권 1호’는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11일까지 청약을 진행한 결과 모집 예정 물량 1만812주(2억1624만원)를 청약 개시 당일 오전 모두 채우며 조기 완판됐다.

이후 추가 청약이 이어지면서 최종 3만504주, 총 6억1008만원이 접수돼 최종 청약률 282%를 기록했다. 실물 축산물 기반 투자 수요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점을 확인한 사례로 평가된다.

해당 상품은 실제 한돈을 기초자산으로 설계된 실물자산 기반 투자계약증권이다. 투자자는 공동지분권 구조를 통해 사육 및 매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배분받는다.

모집은 일반청약(균등·비례 배정)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거래 금융기관은 하나증권이 맡았다. 기존 부동산·미술품 중심이던 조각투자가 농축산물로 확대되며 투자 대상이 생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다.

한우 분야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난다. 한우 조각투자 플랫폼 뱅카우는 기존 송아지 투자 모델에서 나아가 유통·판매 연계 상품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소비와 투자가 연결되는 구조를 통해 일반 투자자의 이해도를 높이고 참여 장벽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STO 제도화 이후 실물 기반 자산 다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희소성 중심 자산에서 벗어나 가격 변동성이 존재하고 수요가 안정적인 생활형 자산으로 확장되면서 리테일 시장 확대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소액 투자와 직관적 자산 구조가 결합될 경우 신규 투자자 유입 효과가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조각투자가 희귀 자산을 나누는 개념에서 생활 자산으로 확장되는 단계에 들어섰다”며 “실물 소비 시장과 투자 시장이 연결되는 구조가 자리 잡으면 STO 시장의 성장 축이 한층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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