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상조회사가 받는 선수금은 회계 지표상 부채로 인식된다. 그로 인해 상조업체 대부분이 회계 상 자본잠식상태로 신규 자금 조달 등에 애로를 겪고 있다. 산업 특성에 맞는 회계 지표를 개발하면 수익에 대한 기록을 명확하게 할 수 있어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정부가 상조산업 본격 육성에 나선 것은 상조시장이 정화됐다는 판단에서다. 정부가 2019년 상조업체의 자본금 기준을 3억원에서 15억원으로 늘리면서 부실 업체가 정리됐고 비교적 건실한 사업자들로 업계 재편이 이뤄졌다. 이후 대형 업체 중심으로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입자 수는 점차 늘어나는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선불식 할부거래업 등록 업체는 총 78개사로 지난 2018년 140곳에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상조업체 가입자와 선수금 규모는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3월 기준 가입자 수는 833만명, 총 선수금 규모는 8조3890억원이다. 2018년 3월과 비교하면 5년 새 가입자 수는 317만명(61.4%), 선수금은 3조6162억원(75.7%) 증가했다.
혼탁한 시장이 정돈되면서 업계도 본업인 상조산업은 물론, 웨딩·여행을 거쳐 가전 렌탈, 바이오, 펫산업 등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전 생애 주기를 책임지는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로 상조 3.0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 계약 시 매출로 인식되는 보험사와 달리 상조회사는 선수금이 부채로 잡히다 보니 회계 지표에 악영향을 받는 구조”라며 “상조회사 특성에 맞게 회계지표를 개발하면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상조산업 발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확충한다는 방침인 만큼 상조산업이 더욱 부각되고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