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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은 7일 내년 D램과 낸드 수요가 전년 대비 20% 증가하지만, 생산량은 10% 이하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내년 서버, 스마트폰, PC 수요는 각각 9%, 5%, 4% 증가, 내년 램과 낸드 수요 증가율은 올해보다 각각 20%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메모리반도체 생산량은 미세공정 전환과 고부가 생산 집중 영향에 전년보다 7~10% 증가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내년 북미 데이터센터(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설비투자(캐펙스)는 전년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서버 신규 투자가 확대되는 동시에 AI 서비스 확대를 위한 일반 서버의 보완 투자가 필수다”며 “특히 향후 5년간(2023~2027년) AI 서버 시장 성장률은 연평균 36%로 전망돼 일반 서버 성장률 10%를 3배 이상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내년 반도체 업종 최선호주로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를 제시했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는 내년 HBM 경쟁 심화 우려에 대해서는 “기우에 불과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HBM 생산능력이 2배 증설돼도 전체 HBM 수요의 50% 미만 밖에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며 “HBM3를 건너 뛰고 HBM3E 생산으로 직행한 마이크론은 초기 대량 양산의 수율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2013년부터 엔비디아와 HBM 개발을 시작해 10년간 축적된 생산 노하우를 이미 확보하고 있는 점을 짚었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HBM 신규 생산 업체와의 가격 경쟁에 유리한 원가 구조를 보유할 전망”이라며 “내년에도 HBM 시장은 SK하이닉스가 사실상 승자독식 구조로 전개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