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처음에 오른손 경한 마비로 시작한 김씨는 결국 오른쪽의 편측마비가 생겨 지팡이를 짚고 생활할 정도의 장애를 가지게 됐다. 좌측 중대뇌동맥 협착이 동반된 좌측 중대뇌동맥 영역의 허혈성 뇌졸중, 즉 뇌경색으로 진단됐으나 골든타임(증상발생 4.5시간 이내)이 지나서 병원을 찾는 바람에 초급성기치료의 기회를 놓쳐서다.
◇ 뇌졸중 이것만 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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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는 뇌졸중이 생긴 걸 금방 알 수 있을까? 뇌졸중의 특성과 뇌졸중 증상을 알고 있으면 누구든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다. 우선 뇌졸중의 가장 중요한 특성은 ‘갑자기’ 증상이 생긴다는 것이다. 뇌는 뇌혈관이 공급해주는 혈액으로 먹고 산다. 따라서 이러한 뇌혈관에 문제가 생긴다면 뇌세포와 뇌조직은 수분 이내 손상이 시작된다. 따라서, 뇌혈관 문제로 발생하게 되는 뇌졸중의 증상은 갑자기 생기게 된다. 회사에서 일하다가, 친구나 가족과 대화를 하다 가도 생길 수 있고 1분 전 증상이 없었으나 1분 뒤에 증상이 생길 수도 있으며 심지어 자는 동안에도 뇌졸중이 생길 수 있다.
이렇게 갑자기 생기는 뇌졸중 증상은 다양하지만, 몇 가지 대표되는 증상이 있다. 첫번째 증상은 안면마비이다. 얼굴을 보았을 때 한쪽 표정이 잘 지어지지 않고, 물이나 음식이 한쪽으로 흐른다면 안면마비를 의심해야 한다. 안면마비가 의심되면 거울을 보고 “이~”하고 웃어 보는 표정을 지어 보고 한쪽 얼굴이 표정이 지어지지 않으면 안면마비를 의심해야 한다.
◇ 갑자기 어눌해지는 발음 의심해야
다음으로는 편측마비이다. 위 환자처럼 한쪽으로만 힘이 빠지는 경우를 편측마비라고 할 수 있는데 증상은 팔이나 다리 하나에만 나타날 수도 있고 손이나 발에만 나타날 수도 있다. 증상 정도도 반대측에 비해 살짝 힘이 빠지는 정도일 수도 있고 아예 들지 못하는 정도의 마비로 확인되기도 한다. 아예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힘이 빠진다면 뇌졸중을 쉽게 의심할 수 있지만 경미한 정도라면 구분이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평소와 다른 정도의 약간의 위약감이 갑자기 발생하면 뇌졸중을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
다음 증상은 구음장애와 실어증이다. 말을 하는데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져 단어가 명확하게 들리지 않거나 대화가 잘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 가끔 갑자기 실어증이 생겨 대화가 통하지 않는데 이것을 치매라고 생각하고 치매센터를 방문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여기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뇌졸중은 갑자기 생기는 병이고 치매는 천천히 생겨 진행하는 병이라는 것이다.
이외 증상으로는 시선이 한쪽으로 쏠리거나 눈을 잘 움직이지 못하는 안구편위, 심한 어지럼증, 복시, 어지럼증과 함께 중심을 잡지 못하는 등의 증상이 뇌졸중 증상에 포함된다. 뇌졸중 환자들의 첫 증상의 80~90%는 안면바미, 구음장애, 실어증, 편측마비로 발생하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을 평소에 기억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쉽게는 ‘이웃·손·발·시선’을 기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뇌졸중은 생길 수 있다. 뇌졸중을 빠르게 의심하고 빠르게 병원에 방문해서 골든타임 내 치료를 받는 것이 뇌졸중의 후유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