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시기사는 그날의 조선에 대해 “굉장히 다급해 보였다”고 기억했다. 그는 “타자마자 신림사거리 가자고. 그 사람은 무조건 목적이 신림사거리. 신림사거리 빨리 가는 게 목적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여느 손님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지만 이내 이상한 점이 포착됐다. 뒷좌석에서 자꾸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온 것이다.
택시기사는 “여기(티셔츠 안)에다가 숨겨가지고 막 부스럭거리더라”며 “그래서 쳐다보니까 앞에 보고 안전운행하라고 탁 그러더라”고 말했다.
신림사거리에 내려달라던 조선은, 목적지에 다다르기도 전 요금 5300원을 내지 않은 채 달리는 차 문을 열고 사라졌다.
교통이 복잡해 차 세우고 쫓아갈 수 없었던 택시기사는 포기하고 그대로 이동해 다음 손님을 태웠다.
택시기사는 그제야 뒷좌석에서 포장도 뜯지 않은 흉기 한 자루와 또 다른 흉기 포장지를 발견했다.
조선은 크기가 다른 흉기 두 개를 들고 택시에 탔고 이리저리 재본 뒤 작은 것을 골라 포장 벗기고 들고 내린 것이다.
그러나 택시 안 블랙박스의 용량이 적어 당시 상황은 남아있지 않아 경찰도 빈손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