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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에 불붙은 하이브 VS 카카오 쩐의 전쟁…'가처분 신청' 인용 여부가 관건

최정희 기자I 2023.02.11 12:01:38

이수만이 제기한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3월 6일 전에 결과 나올 듯
가처분 신청 기각되더라도 카카오, SM 지분 추가 확보 쉽지 않아
가처분 신청 인용시엔 SM주가 단기 고점은 12만원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하이브가 에스엠 주식을 14.8% 취득하면서 에스엠을 둘러싼 ‘쩐의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에스엠을 둘러싼 이수만 SM총괄 프로듀서와 하이브와 카카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의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닌 만큼 앞으로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지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수만(왼쪽) SM 대주주와 방시혁 하이브 의장(사진=각 소속사)
일단 하이브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손을 잡으면서 판세가 하이브쪽으로 기울였지만 카카오가 SM지분을 추가 확보할 것이냐의 싸움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측면에서 이수만 총괄 프로두서가 제기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이 어떤 판결을 받느냐가 중요해졌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카카오는 SM에서 손을 떼고 그 과정에서 SM주가는 12만원으로 고점을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이브는 10일 SM의 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8.54% 중 14.8%를 주당 12만원에 인수하고 공개 매수를 통해 지분 25%를 추가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주당 12만원에 매수하겠다는 방침이다. 공개매수가 계획대로 이뤄지면 하이브는 지분율이 39.8%로 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본인이 보유한 잔여지분도 추후 하이브에 매각할 수 있는 권리, 풋옵션을 혹보한 만큼 하이브는 SM의 지분율을 최대 43.45% 확보하게 되는 식이다.

SM의 현재 경영진이 얼라인파트너스와 지배구조 개선안에 합의하는 등 이수만과 대치된 상황에서 SM은 7일 카카오를 대상으로 주당 9만1000원에 123만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 9만2300원에 114만주의 전환사채를 발행한다. 이를 통해 카카오는 9.05%의 SM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이에 대해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반발 “회사의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경영진이 경영권이나 지배권 방어 등 회사 지배관계에 대한 영향력에 변동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제3자에게 신주 또는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법원에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렸다.

앞으로의 관심은 가처분 신청의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지로 모아진다. 이 결과는 카카오의 신주 납입대금일은 3월 6일 이전에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만약 가처분 신청이 기각될 경우 카카오는 9.05%의 SM 지분을 취득할 예정이다. 카카오가 얼라인 파트너스 등 우호 지분을 모두 합할 경우 약 29%의 의결권을 갖게 될 전망이다. 하이브 측 의결권 43%에는 못 미칠 전망이다. 카카오가 SM인수전에서 하이브를 상대로 이기려면 추가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입장에선 약 2000억원을 써서 얻은 9.05%의 SM 지분이 계륵이 될 수도 있다”며 “카카오와 SM이 시너지를 내려면 하이브보다 많은 지분을 취득하는 것이 유리한데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가가 12만원으로 높기 때문에 이보다 더 높은 가격에 SM을 매수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밝혔다.

하이브가 SM인수에 성공하기 위해선 공정거래위원회 경쟁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것이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자산 또는 매출액이 3000억원 이상인 회사가 자산 또는 매출액이 300억원 이상인 상장사 주식을 15% 이상 취득할 경우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해야 한다. 아직까진 하이브의 SM지분 취득이 경쟁 심사 대상이 해당되지 않으나 하이브가 추가로 25%의 지분을 확보하기로 한 만큼 하이브는 SM주식 취득과 관련 기업결합 신고를 해야 한다. 공정위 심사 결과에 따라 하이브의 SM인수에 어려움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대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게임은 하이브쪽으로 기울게 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가 다른 매물을 찾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SM주가는 단기에 12만원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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