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분기 GDP, 오미크론에 둔화…이후 팬데믹 종료 기대"

이은정 기자I 2022.01.27 07:42:25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1분기 기점 팬데믹 막 내릴 것…올해 GDP 성장률 2.6%"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한국의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반등했지만 올 1분기엔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에 다시 소비 중심으로 경기 모멘텀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이후 1분기를 기점으로 팬데믹 시대가 종료되며 뒤처졌던 내수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7일 지난해 4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전기비 1.1%(예상치 0.9%) 성장한 점을 짚었다. 델타 변이에 주춤했던 소비 개선 모멘텀이 되살아나면서 경기 회복세가 강화됐다. 전국민 백신 2차 접종율 80% 달성과 함께 위드 코로나 전환 시도에 따라 민간소비는 전기비 1.7% 늘어나며 2년여 만에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건설투자의 반등이 가시화되면서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확대됐다고 평했다. 자재 조달 차질 및 폭염 등의 이슈로 지연됐던 건설투자는 전기비 2.9%로 증가 전환해 상당한 서프라이즈를 나타냈다. 설비투자는 -0.6%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자동차 생산 차질로 운송 장비 투자가 위축된 가운데 반도체 중심으로 견조하던 기계 투자도 둔화된 영향으로 봤다.

하지만 올 1분기엔 연초부터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잡고 있어 성장률이 0% 초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방역 당국의 발언이나 미국에서의 오미크론 확산 양상을 감안해 2월 말 확진자 추이의 정점이 확인될 것으로 예측했다.

김예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민간소비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소매판매·여가시설 모빌리티지수는 1월 이래 작년 7~8월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이는 백신 접종으로 소비 회복이 유의미하게 나타나기 이전의 정도로, 1분기에는 이번 4분기 발표에서 확인된 소비 회복 대부분이 되돌려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에 여타 부문이 방어하더라도 1분기 성장률은 0% 초반에 그칠 듯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미크론을 끝으로 팬데믹 시대가 막을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올 한해 GDP 성장률은 2.6%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1분기 둔화가 펀더멘털 여건에서 비롯되기보다 바이러스에 따른 일시적인 성격이 강할 만큼 이후 2분기 모멘텀 강화로 연결될 것”이라며 “팬데믹 시대에서 뒤처졌던 내수의 회복에 2022년 GDP 성장률은 2.6%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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