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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층 소득 조절한다"…中 '공동부유'에 눌린 명품株, 반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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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혁 기자I 2021.09.01 08:12:25

에르메스·LVMH·케링, 공산당 회의 공개 이후 급락 후 횡보
"2012년 中 규제 후 2013년 럭셔리 산업 성장률 10%→2%"
"일시적으론 부정적…양극화 축소로 평균소득 레벨업 시 긍정적"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승승장구했던 유럽의 명품 패션 브랜드들의 주가가 최근 급락 이후 횡보하고 있다. 중국이 성장보단 다 같이 잘 살자는 ‘공동부유(共同富裕)’를 들고 나오면서다. 중국 부유층이 명품 수요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해외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6일 오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명품관 앞에 고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이영훈 이데일리 기자)
31일 에르메스의 주가는 1248.50유로로 연중 최고가인 지난 13일 1347.50유로보다 7.3% 하락했다. LVMH과 케링은 지난 12일 연중 최고가보다 각각 12.2%, 6% 하락했다. 문제는 이들 명품 종목의 주가가 급락 후 횡보하고 있단 점이다. 지난 19일 하락을 멈췄지만, 주가는 일주일 넘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애초 급락의 이유가 중국 공산당의 공동 부유 추진에 있는 만큼, 당분간 상승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18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전날 시진핑 국가 주석을 포함한 공산당 핵심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에서 제10차 중앙재경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록 분량 2182자 가운데 공동 부유와 관련된 내용은 1258자를 차지했다.

회의에서 공산당은 “고소득 계층에 대한 조절을 강화해 법에 따른 합법적 소득은 보장하면서도 너무 높은 소득을 합리적으로 조절하고 고소득 계측과 기업이 사회에 더 많은 보답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공동 부유를 하려면 고소득층에서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재분배 추진은 사치품 산업에 잠재적으로 악재이고 세금 인상 및 규제로 명품 관련 지출을 억제할 수 있다”며 “월가 투자은행(IB) 제프리스(Jefferies) 추정에 따르면 약 1만명에 불과한 소수의 개인이 중국 내 명품 판매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이들은 명품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쇼핑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12년 중국 정부는 공무원이 루이비통 핸드백과 까르띠에 시계 및 고가의 꼬냑을 호의에 대한 대가로 받는 관행에 대한 제재를 가한 바 있다”며 “베인앤컴퍼니 데이터에 따르면 2013년 글로벌 럭셔리 산업은 이전 3년간 10% 이상 성장한 데 비해 2% 성장에 그쳤다”라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명품 브랜드들의 아시아 판매 비중은 2015년 35.6%에서 작년 48.4%로 증가했고 이는 중국 시장이 같은 기간 1130억위안에서 2340억위안으로 증가했다. 중국에서의 성과가 기업 매출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만큼 이번 정책 기조의 대전환에 주가가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명품 기업의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가처분소득이 높은 사람들의 명품 소비액이 높단 점을 감안하면 소득의 재분배는 일시적으로 명품 소비에 부정적”이라며 “단 장기적으로 양극화가 축소되고 평균소득이 레벨업된다면 명품소비는 늘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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