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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감소·소비급증…2분기 성장률 0.7%, 예상치 소폭 하회(상보)

최정희 기자I 2021.07.27 08:00:00

전기비 성장률 0.7%, 4개 분기 연속 플러스
전년동기비 성장률 5.9%, 10년 반만에 최고
수출, 車 반도체칩 부족 영향에 4개 분기만에 감소
민간소비, 3.5% 증가..12년만에 가장 큰 폭 성장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우리나라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비 0.7%로 4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비 성장률은 5.9%로 10년 반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전기비, 전년동월비 성장률 모두 시장 전망치보단 소폭 하회했으나 작년 3, 4분기, 올 1분기 모두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성장세는 이어졌다는 판단이다. 수출이 자동차 반도체칩 수급 부족에 4개 분기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면 민간소비는 1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여 내수 중심의 회복세가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에 따르면 2분기 전기비 GDP 증가율(성장률)은 0.7%로 집계됐다. 작년 3분기 2.2%, 4분기 1.1%, 올해 1분기 1.7%로 성장폭은 줄어들고 있으나 4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전년동기대비로는 5.9% 성장,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회복기였던 2010년 4분기(6.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데일리가 증권사 애널리스트, 경제연구소 연구원 1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전기비 평균 0.8%, 전년동기비 6.0%를 전망했던 것을 소폭 하회한 수치다. 다만 한국은행이 올 2~4분기까지 전기비 0.7%만 성장하면 올해 4.0% 경제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고 공언한 만큼 한은이 예측했던 성장세는 유지됐다는 평가다.

성장세를 이끌어왔던 수출이 자동차, LCD 등을 중심으로 전기비 2.0% 감소, 작년 2분기(15.9% 감소) 이후 4개 분기만에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입은 1차 금속제품,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2.8% 증가했다.

수출이 마이너스를 보인 탓에 성장률의 순수출 기여도는 마이너스 1.7%포인트를 기록했다. 1분기 마이너스 0.3%포인트 이후 마이너스 폭이 커진 것이다. 그나마 소비 등 내수의 성장기여도가 2.4%포인트로 커진 영향에 성장세가 꺾이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0명 미만으로 4차 유행이 본격화되지 않은 시점인 만큼 의류 등 준내구재,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을 중심으로 민간소비가 전기비 3.5% 증가했다. 2009년 2분기(3.6%)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정부 소비도 3.9% 늘어났다. 1987년 2분기(4.2%) 이후 34년 만에 최고치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0.6% 증가, 1분기 6.1% 증가한 것에 비해 증가폭이 큰 폭으로 둔화됐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 토목건설이 모두 감소하면서 2.5% 감소, 작년 3분기(-3.9%) 이후 3개 분기 만에 감소세를 기록했다.

수출이 감소하고 투자 역시 소폭 증가 또는 감소에 그치면서 민간 부문의 성장기여도가 1분기 1.3%포인트에서 0.4%포인트로 뚝 떨어졌다.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같은 기간 0.4%포인트, 0.3%포인트로 유사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 건설업이 각각 1.2%, 1.4% 감소했고 농림어업이 재배업을 중심으로 무려 13.6%나 감소세를 보였다. 그나마 서비스업이 운수업, 문화 등을 중심으로 1.9% 증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국제유가 상승 등에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0.6% 감소했다. 4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세다. 실질 경제성장률 0.7%도 하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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