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디나 라디오 컨트롤이 1925년 여름 미국 뉴욕에서 무인자동차 ‘아메리칸 원더’를 시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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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1925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이상한 자동차 한 대가 등장했습니다. 사람이 타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구경하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렸지요. 라디오 장비 업체인 후디나 라디오 컨트롤이 선보인 ‘아메리칸 원더’였습니다. 이 자동차는 뒤따르는 차에서 보내는 신호를 안테나로 수신해 움직이는 방식으로 브로드웨이에서 5번가까지 스스로 이동해 놀라움을 안겨줬습니다. 엄밀히 말해 자율주행차라기보단 무선조종차였지만, 자율주행차 개발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건으로 평가받습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최초의 자율주행차는 1977년 일본 쓰쿠바 기계공학연구소가 만들었습니다. 쓰쿠바 자율주행차는 전면에 장착된 2개의 카메라가 도로의 흰색 표식을 인식해 스스로 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1980년대에는 미국 국방부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자율주행육상차량(ALV)’ 프로젝트와 유럽첨단기술공동연구계획(EUREKA)의 ‘프로메테우스’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자율주행차 개발이 본격화됐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구글을 비롯한 정보기술(IT) 업체들까지 뛰었지요. 자동차가 대중화된 20세기 초부터 사람들은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차를 꿈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자율주행차 시대는 눈앞에 다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