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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일본 노무라종합연구소와 영국 옥스퍼드대는 오는 2035년 일본 내 노동자의 49%를 인공지능(AI), 로봇 등이 대체할 것이라는 내용의 충격적인 보고서를 발표했다. 인구 감소와 함께 고령화 현상으로 떨어지는 생산성을 로봇사원이 보완할 것이란 분석이다. SKT인사이트에 따르면 일본의 생산가능인구는 1995년 8762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30년 6733만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소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하면 2035년께 3000만명 이상의 일자리를 로봇이 대체하는 셈이다.
국내 역시 주 52시간제 도입과 함께 노동 생산성 향상이 화두로 떠올랐다. 높아진 인건비에 비해 노동 생산성은 떨어질 우려가 커져서다. 특히 SK그룹은 국내 대기업 최초로 주 4일제 도입을 발표해 관심을 받았다. 주 52시간을 넘어 주 4일 근무라는 파격적인 근무 시스템을 표방하고 나선 것이다.
쟁점은 줄어든 근로시간만큼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결론은 단순 업무로부터의 해방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업무에 집중할수록 생산성은 향상된다. 기업은 해답을 AI,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시스템 등 로봇사원에서 찾고 있다. 로봇사원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인간보다 단시간 내에 처리할 수 있다. 시스템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실수도 없다.
로봇사원은 시대적인 숙명이다. 근로시간 단축과 함께 고령화가 심화하고 있어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67년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47%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45년에는 37%로 일본(36.7%)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저 출산 문제가 겹치면서 우려는 더욱 커졌다. 생산연령인구가 감소하면 기업이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기가 더욱 어려워져서다. 실제 통계청은 2067년 생산연령인구의 비중이 45.4%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인력 부족을 해결하면서 동시에 인건비 걱정을 덜어줄 대안으로 로봇사원이 주목받는 배경이다.
정재훈 신세계인터내셔날 RPA 총괄 시스템 매니저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RPA로 대체하면서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늘고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며 “RPA 기술이 발전해 완벽한 수준에 도달한다면 현재 업무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