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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말말말]"갑달·황제외유·땡처리" 정치권 강타한 김기식

유태환 기자I 2018.04.14 08:00:00

김기식 원장 논란으로 한 주간 정치권 시끌
한국당, 관련 기자회견 3차례 열며 융단폭격
"돈세탁도 일가견·스폰서 뇌물 여행" 맹비난
다른 야당도 "복병구하기·적폐 백화점" 동참

김기식 금육감독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자산운용사업 신뢰구축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를 마치고 나서며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그야말로 한 주간 정치권의 모든 이슈를 잡아먹는 블랙홀이었다. 19대 의원이자 정무위원회 야당 간사를 지낸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은 재직 당시 피감기관 지원으로 인턴비서와 동행한 해외출장을 떠났다는 등의 공세를 받고있다.

날마다 김 원장에 대한 새로운 의혹이 쏟아지는 와중에 청와대까지 강경한 태도를 보이자 야권은 일제히 반발하면서 사퇴를 압박했다. 정권교체 이후 현 여권에 가장 우호적인 정의당마저 등을 돌리면서 여당은 1대 4의 고립무원에 빠졌다.

이에 이데일리가 14일 김 원장의 대한 여야의 발언을 정리해봤다.

◇한국당, 공세 최전선 “최악의 인사참사”

김 원장 공세에 가장 앞장선 것은 역시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다. 한국당은 김성태 원내대표가 직접 나서 김 원장 관련 기자회견을 3차례나 진행할 만큼 융단폭격을 가했다.

김 원내대표는 “‘갑질의 달인’ 갑달 김기식 선생이 갑질과 삥 뜯기에만 달인인 줄 알았더니 ‘돈세탁’에도 일가견이 있는 줄 미처 몰라봤다”며 “임기 말에 ‘더좋은미래’에 5000만원을 후원한 것에 대해 중앙선거관위원회가 위법 소지가 있다고 답변했음에도 불구하고 불법인 것을 알고 후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자금 ‘땡처리 외유’와 함께 보좌진은 퇴직금 명목으로 업무상 횡령을 하고, ‘땡처리 나눠 먹기’를 한 것으로만 알았다”며 “그런데 김 원장이 이번에는 정책연구용역비 명목으로 한 달 새 무려 8000만원의 정치자금을 지출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무려 8000만원에 달하는 연구 용역비를 일거에 지출했다”며 “여기에 더해 자신의 사무실에 간판을 걸고 있는 ‘더좋은미래’에 5000만원을 계좌이체 하는 등 국회의원 임기를 불과 한 달 앞두고 한꺼번에 무려 1억 3000만원을 정책개발 명목의 정치자금으로 지출한 경위와 과정을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이제 여성 인턴을 데리고 피감기관의 스폰서를 받아 ‘황제 뇌물 여행’을 다녀도 고위공직자 임용에 문제가 없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김 원장의 임명은 고위공직의 도덕적 기준을 30년 이상 후퇴시킨 문재인 정권이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최악의 인사참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바른미래·평화·정의도 “사퇴가 바람직”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역시 지속적으로 김 원장 사퇴를 압박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긴급의원총회에서 “국민의 절반 이상이 사퇴하라고 요구하는 마당에 청와대가 ‘김기식 구하기’에 몰두하는 것은 국민을 향한 선전포고”라며 “지금 청와대가 할 일은 국회 전체를 진흙탕에 끌어들이는 ‘치졸하고 추악한 물타기’에 전념할 것이 아니라 ‘도덕 파탄자’요 ‘적폐의 백화점’ 김기식을 즉각 해임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권성주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청와대의 ‘김기식 복병 구하기’가 상식을 넘어 모 아니면 도식의 형국에 이르렀다”며 “하루가 멀다 하고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적폐사례집’이라 불릴 지경에 이른 김기식 원장은 진작 사임하거나 해임되었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안경환 전(前)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조대엽 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박성진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박기영 전 과학기술혁신본부장 등 반대했던 차관급 이상 공직자는 예외 없이 낙마해, ‘데스노트’라고 불리는 정의당도 “논란이 되고 있는 김 원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 자진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한편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이에 대해 “김기식 원장에 대한 정치공세는 개헌과 추가경정예산을 무산시키기 위한 정략에 불과하다”고 공식 논평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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