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60.16포인트(0.7%) 상승한 2만3157.6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90포인트(0.07%) 높은 2561.26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0.56포인트(0.01%) 오른 6624.22에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다.
IBM의 주가가 9% 가까이 급등하면서 뉴욕증시의 상승을 이끌었다.
IBM은 전날 장 마감 후 공개한 실적 발표에서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이 3.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84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도 191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예상치인 186억1000만달러를 넘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81%의 순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73%는 매출이 전망치를 상회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는 12개 관할지역에서 수집한 정보를 취합한 정기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로 인해 일시적인 영향이 있었지만, 미국의 경제활동은 “점진적이고 완만한(modest to moderate) 속도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물가에 대한 평가는 달랐다. 연준은 “노동시장은 전반적으로 인력 수급이 빠듯했지만, 대부분의 관할 구역에서 임금 상승이 완만한 수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물가 상승 압력 역시 완만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게 연준의 분석이다.
지속적인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본격적인 물가 상승의 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연준의 물가 상승 목표치는 2%지만, 미국의 물가는 1.3%에 머물러 있는 상황을 지적한 셈이다.
연준은 고용과 물가, 두 지표를 중심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다. 물가 상승이 나타나지 않으면 연준은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를 수 없다. 연준의 베이지북은 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한편,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정치전문 온라인매체 폴리티코의 ‘머니 팟캐스트’에 출연해 “감세 법안이 처리되면 뉴욕증시가 더 오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제개편에 대한 높은 기대감 덕분에 뉴욕증시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말까지 세제개편 법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전적으로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공화당은 법인세를 최고 35%에서 20% 낮추는 걸 골자로 한 세제개편안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