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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한국신용평가가 SRE조사에서 3회 연속 등급신뢰도 1위를 유지한 핵심 배경은 크레딧애널리스트그룹의 절대적 지지다. 25회 SRE 설문에 참여한 크레딧애널리스트 50명은 한신평 신뢰도를 5점 만점에 평균 4.08점으로 평가했다. 직전 설문에서도 4.02점이라는 고득점을 선사했던 애널리스트들이 이번에도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2005년부터 시작한 SRE 조사에서 수년간 ‘만년 꼴찌’였다가 2014년부터 탄력을 받아 신뢰도 1위까지 거머쥔 한신평의 대세론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까. 일단 한신평은 미래 전망치를 담은 포워드룩킹 보고서 등 최근시장 호응을 얻는 새로운 시도로 호평을 받고있다.
이번 설문에선 각 신평사별 신뢰도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를 묻는 주관식 항목도 신설했는데 한신평에 가장 높은 신뢰를 보낸 응답자들은 ‘보고서 내용이 질이 우수하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한신평은 또 이번 조사기간 이랜드 등급을 강등하면서 이랜드 측과 마찰까지 빚었지만 이는 오히려 크레딧시장에선 선제적 등급 조정의 상징적 사례로 평가받기도 한다. 이러한 한신평의 특징은 크레딧시장의 1차 수요자이자 신평사들의 변화 움직임을 상대적으로 먼저 파악하는 크레딧애널리스트들의 지지를 받는 배경이다.
다만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순위에는 변함없지만 한신평이 안심할 수 없는 징후들이 보인다.
품질개선 노력 항목이 대표적이다. 한신평은 이 항목에서 3.6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직전 설문에 소통만족도로 조사했을 때받은 3.68점보다 낮은 점수다. 반면 한기평과 NICE신평은 품질개선 노력에서 각각 3.56점으로 공동 2위를 차지했는데 두 곳 모두 직전 설문에서의 소통만족도 점수(한기평3.31점, NICE신평 3.29점)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
SRE자문단은 품질개선 노력 항목이 향후 신뢰도 조사의 선행지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 품질과 신뢰도의 선순환은 이미 한신평이 걸어온 과정이기도 하다.
SRE 자문위원은 “불과 6개월 전과 비교해도 추이 변동이 있다”며 “한신평 대세론이 위협받고 한기평이 격차를 좁히고 특히NICE신평의 신뢰도가 많이 회복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