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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조용한' 삼겹살데이…"가격경쟁 무의미"

강신우 기자I 2017.03.02 06:00:00

다음 달 8일까지 ‘빅3사’ 삼겹살 할인행사 일제히 돌입
카드 적용시 이마트·롯데마트 100g당 990원·980원에 선봬
홈플러스, 행사카드 적용없이 모든 고객에 1190원에 판매

(자료사진=이마트)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봄 시즌 대목인 삼겹살데이를 이틀 앞둔 1일 대형마트는 조용한 분위기다. 가격과 할인 프로모션 등을 달리하며 경쟁사와 10원 단위까지 할인전(戰)을 펼치던 예년의 출혈경쟁 구도가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빅마트 3사’는 할인 기간은 동일하지만 삼겹살 가격이 제각각이며 특정카드 적용·한우 동시 세일 등 할인 프로모션을 달리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이마트는 오는 8일까지 삼겹살과 목심을 정상가 2040원에서 20%가량 할인한 1650원에 판매한다. 다만 행사카드(삼성·KB국민·신한·현대·롯데·하나·BC)로 결제시 삼겹살 100g을 99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특히 한우 전 품목을 다음 달 5일까지 삼겹살과 동시에 할인 판매하며 타사와 차별화 한 것이 눈에 띈다. 이마트는 한우 소비 진작 차원에서 일부 품목에 한해선 지난해 한우데이(11월1일·30%할인) 때보다 더 저렴한 최대 40%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한우 1등급 등심 100g의 경우 정상가 7300원에서 30% 할인한 5110원에 선보인다.

민영선 이마트 신선식품 담당 상무는 “육류는 신석식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할 만큼 장바구니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나들이 철을 맞아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가족들과 함께 한돈과 한우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이마트와 같은 기간 삼겹살 할인행사를 진행하지만 할인대상은 한정했다. 엘포인트(L.POINT) 회원에게는 삼겹살 100g을 1160원에 판매하며 행사카드(롯데·신한·KB국민·우리카드)로 결제시 980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같은 기간 홈플러스는 모든 고객에게 삼겹살 100g당 1190원에 선보인다. 고기에 곁들이기 좋은 ‘청상추’(1봉·990원), ‘깐마늘’(1봉·1000원), ‘깻잎’(1봉·1000원), ‘모둠쌈’(1봉·2990원) 등을 축산 코너에 함께 진열해 판매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할인 카드가 적용이 안되면 정상가로 구매해야 하는데 그러면 일부 고객을 혜택을 못받는다”며 “이런 혼선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행사카드 할인은 따로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너무 경쟁구도로 가면 지난 ‘삼겹살 갑질’ 논란같은 일에 휘말릴 수도 있어 조심하는 분위기”라며 “이번 삼겹살데이 행사는 업계마다 가격이나 할인 프로모션이 다 달라 더 이상 가격경쟁을 할 의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한 유통업체는 자체 할인행사를 위해 납품단가를 후려치는 등 ‘갑질’ 논란의 한 가운데 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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