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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이 커지면서 최근 들어 기상청의 지진 뉴스에 관심이 커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기상청 뉴스를 보면서 헷갈리는 개념들이 있습니다. 바로 지진의 크기를 말하는 ‘규모’와 ‘진도’입니다.
헷갈리기 쉬운 개념인데 규모와 진도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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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진도(Intensity)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한 지점에서 사람이 느끼는 정도, 구조물의 피해 정도를 나타낸 것입니다.
관측자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 개념입니다. 우리나라 기상청에서는 12등급으로 분류한 미국의 개념 ‘규모와 수정 메르칼리 진도(MMI)’를 사용합니다.
예컨대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하면 진앙지와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진도 7인 ‘보통 건축물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부실건축물에서는 상당한 피해가 발생하는 정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반면 진앙지와 멀리 떨어진 사람들은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리고 트럭이 지나가는 것과 같은 진동을 느끼는 것에 그치기도 합니다. 규모가 크다고 해도 진원의 지구 반대편에 있다면 사람들은 전혀 감지를 못하는데 반대로 규모가 작다고 해도 진앙지와 가까운 지역이라면 지진을 느낄 수 있는 겁니다.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강진으로 경주 지역에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던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그런데 규모가 작아도 진도는 큰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 경주에서는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빈번히 여진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사람들은 지진을 느껴 잠에서 깼다며 불안을 토로합니다. 그렇다면 진도 4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규모가 작은 지진이라도 진도는 클 수 있습니다. 다만 불안해 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질적인 대규모의 피해는 대체로 규모 5.0 이상의 지진부터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지난 경주 지진으로 많은 사람들이 시달리는 ‘지진 트라우마’, ‘지진 불안’에서 벗어나는 최선의 길은 지진에 대한 철저한 대비라고 지적합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학과 교수는 “지표면 하부의 단층크기를 파악해 단층 지도를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이를 통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지진의 규모에 대한 계산과 그에 맞는 대비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지진의 불안을 줄일 수 있는 열쇠는 정부가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정부가 하루빨리 지표 밑 단층조사에 나서 그에 맞는 지진대책을 세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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