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기업(023410)은 6일 “레미콘 품질관리 장치 및 방법을 레미콘 중소기업에게 무상공개키로 결정했다”며 “대형 레미콘 업체가 경쟁사인 중소기업에 무상으로 기술을 공개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발표했다.
회사측은 기술공개로 레미콘업계의 품질 향상과 더불어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했다.
유진기업은 지난 1995년 업계 최초 콘크리트 기술연구소를 개설한 이후 지금까지 총 150편의 논문발표, 34건의 특허등록(출원심사 중 4건 포함), 82건의 연구수행(국가출연, 대외공동, 자체연구) 등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번에 무상공개키로 한 기술은 생산단계에서 레미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레미콘의 불량 발생 여부를 판단해 알려주는 내용이다. 주문정보에 따라 시멘트, 골재 등의 실제 투입량을 측정 후 설정된 오차 허용 범위를 계산해 제품 불량 발생여부를 생산자에 실시간으로 알려줘 불량 레미콘이 현장에 타설될 가능성을 제거했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특허를 출원한 2009년부터 시스템을 전 공장에 적용해 생산되는 제품의 불량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역에 공장 한 개만 운영중인 중소레미콘사는 정부 조달물량의 대부분을 납품하고 있지만 연구인력의 부재로 관련 기술 개발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로 인해 품질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어 고품질의 레미콘을 필요로 하는 대형건설현장에는 진입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최종성 유진기업 대표는 “레미콘의 품질은 사회 안전과 직결된 중요한 요소”라며 “무리한 가격경쟁은 품질저하로 이어져 업계의 공멸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허기술 무상공개를 통해 레미콘 업계 전반의 불신을 해소하고 중소업체들과의 상생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수도권 중심의 31개 공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축적된 노하우와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진학 한국레미콘공업협회장도 “올해 협회차원에서도 국가표준보다 엄격한 자체 품질기준을 마련해 품질 및 안전과 관련된 막연한 의혹을 불식시키기로 결의했다”며 “유진기업의 특허 공개는 협회의 취지와도 부합하는 레미콘 업계의 대표적 상생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특허기술 무상공개를 원하는 기업은 유진기업 콘크리트 연구소(031-969-6952)를 통해 특허설명서와 원부를 받을 수 있다. 유진기업은 자세한 이해를 돕기 위해 현장견학 및 세미나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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