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KDB대우증권은 2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내수 경기가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투자할 만한 유통주로 편의점주와 배송 관련주를 꼽았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메르스 여파로 외국인 방문객 수가 큰 폭으로 줄었고 방문이 정상화하기까지 2개 분기가 걸릴 것”이라면서도 “이에 비해 내국인 소비는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이후 메르스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백화점, 영화관 등도 활기를 찾고 전국 고속도로 이용 차량 대수가 늘어나는 등 나들이객도 늘었다는 것.
이에 그는 유통주 가운데 소비 회복에 시간이 필요한 외국인 관련 소비주보다 내국인 소비주에 관심 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우선 최근 경쟁력이 강해지는 ‘빠른 배송’ 관련주가 긍정적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소셜커머스업체 티몬에 따르면 6월 지역, 컬처 이용권 판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74%, 105% 감소한 반면 배송 상품의 매출은 같은 기간 34% 증가했다.
노 연구원은 “더 싸게 팔기 위한 가격에서 시작된 경쟁이 빠르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배송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빠른 배송을 강화하는 주요 유통업체로 소셜커머스업체뿐 아니라 BGF리테일(027410)(편의점 CU), CJ오쇼핑(035760) 이마트(139480) 인터파크INT(108790) 등을 지목했다.
특히 당일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는 유통업체 중에서도 편의점주에 주목할 만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고령화가 빨라지고 1·2인 가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실적 개선 기대감과 맞물려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일본 사례를 봤을 때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는 편의점 성장에 긍정적”이라며 “소매업 내 편의점 비중이 일본은 7.4%인 데 비해 한국은 3.5%로 성장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