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현대차가 `포니` 6대를 에콰도르에 수출한 게 처음이니 36년 만에 세계 시장에서 GM과 폭스바겐 도요타에 이은 4위를 넘보는 기염을 토하고 있는 것. 현대·기아차는 지난 해 660만대를 판매해 2010년에 비해 약15%나 판매가 늘었다.
◇ 현대·기아차 660여 만대 판매..르노 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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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2011년 현대차와 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660여 만대를 팔아 르노를 제치고 4위를 바싹 추격하게 됐다"고 말했다.
르노와 닛산을 분리할 경우 4위가 되고, 르노닛산을 합쳐도 판매량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르노닛산의 경우 유럽시장의 부진으로 순위가 밀린 데다 플루언스 Z.E 등 야심차게 추진했던 전기차들도 부진했다는 평가다.
게다가 르노는 올해 상반기에도 스페인 발라돌리드 공장 조업을 29일간 중지하기로 하는 등 여전히 구조조정중이다.
현대·기아차의 660만대 판매는 정몽구 회장이 2011년 초 제시한 글로벌 판매목표를 30여만대나 초과달성한 성과다.
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에 따른 일본업체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도 있었지만, 탁월한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 흐름에 맞는 과감한 변화를 신속히 추진한 게 주효했다.
특히 이같은 결실은 해외시장의 제값받기와 함께 이뤄져 의미가 남다르다.지난 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산 제품은 품질 수준을 감안한 실제 가치보다 9.3% 할인돼 수출중인 것으로 조사됐지만, 자동차 및 부품은 2.0% 정도 비싸게 판매되고 있었다.
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기아차는 2013년까지 세계 100대 브랜드 안에 진입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 3.5%를 달성하는 게 목표"라면서 "기아차는 BMW 같은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로, 현대차는 벤츠나 아우디 같은 혁신적인 프리미엄 이미지로 다가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 GM 1위 탈환..도요타 반격으로 올해 시장 격화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2011년 전세계 자동차 시장은 GM이 글로벌 1위를 회복하고, 폭스바겐이 뒤따랐다. 2006년부터 1위 자리를 지켜왔던 도요타는 지진으로 인한 생산차질과 엔화 초강세 때문에 3위로 밀려났다.
각사 실적 발표 자료와 글로벌 인사이트에서도 2011년 1~11월까지 GM은 817만대를, 폭스바겐은 767만대를, 도요타는 685만대를 판매해 나란히 1,2,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전망은 그리 녹록치 않다. 이동원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은 "2012년에는 도요타 등 일본업체의 반격과 전미자동차노조(UAW)와의 협상 타결로 원가 경쟁력이 강해진 GM과 포드, 재무적으로 여유있는 폭스바겐 등 가격 인하 및 인센티브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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