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2월 17일 07시 52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16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나흘만에 반등했다. 이집트 사태가 마무리됐지만, 이번엔 이스라엘과 이란간 긴장이 고조되는 등 중동 불안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67센트(0.88%) 반등한 84.9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이후 나흘만에 첫 반등이다.
중동으로부터 원유를 수입해 쓰는 유럽측 우려가 더 큰 만큼 브렌트유 가격 상승폭은 더 컸다.
런던 석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 4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2.14달러(2.1%) 상승해 배럴당 103.78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2008년 9월25일 이후 29개월여만에 최고치였다. 이에 따라 브렌트유의 WTI대비 프리미엄도 15.94달러로 재차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 중동 불안 재고조
이스라엘과 이란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 군부가 군함을 재정비하려 하고 있다고 보고 도발에 대해 응징 의지를 강력히 보이고 있다.
이날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두 척의 이란 전함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시리아로 향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이러한 도발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란 해군함대가 수에즈 운하를 경유한 경우는 이란 이슬람공화국이 설립된 지난 1979년 이래 단 한 차례도 없었다.
PFG베스트사의 필 플린 부대표는 "또다시 최신판 중동 리스크 프리미엄이 불거졌다"며 "지역이 중동과 수에즈 운하인 만큼 관련뉴스에 대해 유가는 자동적으로 반응해 올라버렸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담메쉬 트레이딩그룹의 토드 호위츠 수석스트래티지스트는 "중동 긴장은 WTI보다 브렌트유에 훨씬 더 큰 충격을 줄 것"이라며 "미국은 중동산 원유에 별로 의존하지 않지만 유럽은 그렇지 않다"고 내다봤다.
◇ 이집트사태 `후폭풍`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있다.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퇴임 닷새만에 후폭풍은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바레인과 예멘이 가장 우려스러운 나라들이다.
32년째 장기집권을 이어가고 있는 알리 압둘라 대통령이 통치하고 있는 예멘 수도 사나에서도 시민 3000여명이 15일 닷새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예멘 제2의 수도인 타이즈에서도 5천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JP모간의 로렌스 이글스 원유리서치 헤드는 "우리는 물론이고 정치평론가들조차 이들 국가의 정세가 어떻게 될지 알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우리는 아는 것은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로 인한 시장 리스크가 높고, 더 높아질 것이고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BP사의 `세계에너지 통계연감`에 따르면 중동과 북아프리카 산유국들은 전세계 원유 생산량의 36%를 차지하고 있고, 원유 비축량의 61%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