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승찬기자] 다음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사업 수주와 관련한 지식경제부 김영학 제2차관의 기자설명회 일문일답.
-UAE 이외 원전 수출 진행상황은
▲원전과 관련해 수출 협의한 나라로는 요르단이 있다. 요르단은 그간 협상이 상당부분 진행됐다. 터키도 얘기가 되고 있다. 비공식적으로는 중국과 원자력 관련 협의한 바 있다.
하지만 UAE가 가장 매력적인 입찰 조건이었다. 그래서 UAE에 매진해왔다. 나머지 나라들은 협의하긴 했지만, UAE 만큼은 구체적이지는 않았다.
-내년 추가 수주 가능성은.
▲지금은 얘기하기 어렵다. UAE처럼 좋은 매물은 없다. 수주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원전 수출국의 반열에 올랐기 때문에 좀 더 좋은 조건의 수주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UAE에서 추가 수주 가능한가.
▲UAE가 총 1500만kw의 전력이 필요하다는 계획에 따라 이번 4기를 포함해 총 11기의 원전 건설 계획을 가지고 있다. 추가적인 입찰 계획은 없지만 우리에게 크게 고무되는 일이다.
-UAE 수주에서 별도의 지원 조건이 있었나.
▲일관된 UAE 입장은 원전의 경쟁력에 기초해서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입장이었다. 그 외의 조건이나 담보는 없었다.
이번 수주를 계기로 UAE와 경제협력협정을 체결했는데, 이는 이번을 계기로 특별한 경제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는 취지다. IT, 조선, 반도체 등 우리의 경제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UAE 인력을 양성해주는 차원이다. 이는 수주의 조건이 아니고 이번 수주를 계기로 경제협력 관계를 발전시키자는 것으로 이해해달라. UAE와는 플랜트 수출만 있었고 경제협력은 많지 않았다.
-기술 자립이 안된 것은 어떤 것인가.
▲거의 자립이 됐는데, 3가지 기술이 아직 안됐다. 원전설계코드, 원자로냉각재펌프(RCP), 원전제어계측장치(MMIS)다. 이는 수주 상대국이 기술 이전을 요청하면 웨스팅하우스 등으로부터 우리가 동의를 받아야 된다. 하지만 UAE는 기술이전 요청을 하지 않아 수출에 어려움이 없었다.
-제안한 가격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적정 가격인가.
▲우리의 원전 건설단가는 2300달러/kW 수준으로 다른 국가에 비해 우수하다. 또 이번에 수주한 APR1400과 똑같은 기종을 신고리 신울진에 건설하고 있다. 인력의 호환성 등의 경쟁력이 있다. 수지가 맞지 않는 것은 아니다.
-원전 수주는 앞으로 시작인데, 지원체계 바뀌나
▲그간은 국내 건설사 중심의 지원체제였다. 이번에 수출이 성사됨으로써 정부의 원전 지원 체제도 수출에 맞춰 바꿔나갈 것이다. 마케팅 지원, 미자립 기술 자립화 등이 아직 걸려있는데, 이런 것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 수립해 내년 1월 중에 발표할 계획이다.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와 일본 도시바를 두산중공업의 하청업체로 참여시켰는데.
▲3가지 기술 미자립이 있다. 핵심기술은 맞지만 금액으로 차지하는 비중은 5~7% 정도에 불과하다. 일부를 웨스팅하우스로부터 조달 받는다. 모든 기자재는 두산중공업이 1차 조달을 하고, 필요하면 웨스팅하우스로부터 조달하는 것이다. 원전 수주해도 `속빈강정`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사실 비중이 크지 않다.
-반도체 조선 등의 협력은 어떻게 진행되나.
▲정부 차원에서 협력하겠다는 것이지, 아직 민간업체와 얘기된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지정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앞선 기술과 능력이 있는 부분이 있는 조선, 반도체 등의 경우 컨택 포인트를 한국 지경부와 아부다비 행정청을 해서 앞으로 발전 시켜나가자는 취지다.
-프랑스가 유력한 상황에서 막판에 문제가 있었나.
▲UAE가 평가단 구성해 집중적으로 점검했는데, 프랑스가 핀란드에 건설하고 있는 원전이 공기를 맞추지 못해 분란이 있었던 부분 등이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한번도 다른 나라 수출한 적이 없는 한국의 가능성 크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런 분위기가 거의 막판까지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UAE에서 경제성에 입각한 우리 기종의 우수성을 인정한 거고,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