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칠 위험요인으로 부동산가격 하락과 유가 상승, 중국경제 위축, 미국 부동산 버블 붕괴 등을 꼽았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상무는 23일 국회 시사포럼(대표 정덕구 의원)이 주최하고 이데일리가 후원하는 `2006년 경제대예측` 토론회에서 "8·31 부동산대책이 지난 10·29 대책보다 강력한 조치로 전국 주택가격을 3%이상 떨어뜨릴 수 있다"며 위험요인으로 지적했다.
정 상무는 "이처럼 집값이 당초 예상보다 더 하락할 경우 총 293조원에 이르는 은행 가계대출 잔액중 만기가 3년이내인 비율이 78%로 부동산 신용불량자를 양산할 수 있고 금융기관 부실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계 대출자의 부동산 매물화 급증으로 가격이 급락하며 자산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국제유가에 대해서는 "원유 수급이 여전히 타이트한데다 최대 잉여생산국인 사우디의 정정 불안과 정제시설 노후화 및 자연재해로 인한 수급 차질로 유가 급등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연평균 배럴당 7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밖에도 중국경제가 7%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고 미국 부동산 버블 붕괴로 경기 둔화가 야기될 수 있다며 주요 위험요인으로 지적했다.
한편 정 상무는 내년 GDP성장률이 4.8%에 이르고 민간소비는 4.9%, 설비투자는 6.5%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0월에 발표한 내년도 경제전망과 동일한 수준이다.
다만 정 상무는 건설경기가 예상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10월에 예상한 건설투자 증가율 3.4%를 2.2%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