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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 보면 외국인은 전기·전자에 2093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날 정부와 여당이 반도체 특별법안에 합의한 소식도 투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삼성전자 역시 반등하며 장중 6만원을 터치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400원(2.43%) 오른 5만 9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5만 7100원까지 밀리며 사흘 연속 52주 신저가를 경신했으나, 외국인 매도세가 잦아들며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들은 역대 최장 31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긴 했으나 규모는 510억원에 그쳤다. 전날의 경우, 외국인은 2855억원 어치 삼성전자를 팔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후반(24일 이후) 예정된 국내 반도체(SK하이닉스(000660)), 자동차(현대차(005380))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이후 상황 반전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주 미국 대선 불확실성, 금리 상승 우려 등 거시경제를 둘러싼 우려가 확산하더라도, 매도 확대 전략은 지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역사적 저점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15배로 역사적 밸류에이션 바닥권”이라며 “이익 전망의 둔화, 부진한 세트 수요, 일회성 비용의 반영 등을 고려해도 현재 주가에서 하락 폭은 제한적”이라 판단했다.
다만 이렇다 할 반등 모멘텀이 없다는 것은 여전하다. 또 삼성전자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경쟁 업체들 대비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한다. 유진투자증권의 경우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10조 7000억원에서 8조 9000억원으로 17% 하향 조정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망스럽긴 하지만 추세적으로는 아직 실적 개선세에 있고, PBR은 저점인 1.1배까지 낮아졌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나, 변화의 속도에 대한 기대도 함께 낮아졌다. 이 같은 불신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숫자로 된 증명서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삼성전자에 대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엔비디아로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공급이 늦어지고 있으며 파운더리 사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산업 평균 대비 부진한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주가 조정 마무리 국면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