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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씨는 “몇 년 전 ‘등골 브레이커(등골이 휠 정도로 부담이 가는 비싼 상품)’로 악명 높던 고가 패딩은 한 번이면 됐지만 콘서트는 1년에도 여러 번, 매년 반복된다”고 호소했다. 윤 씨는 자녀의 밥값, 교통비를 포함해 약 20만원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인터파크 티켓에 게시된 올해 흠뻑쇼 예매자 통계에 따르면 10대는 전체의 5% 안팎으로 지난 2022년 1~2%에서 2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10~20대가 주요 고객층인 K팝 아이돌 콘서트의 티켓값도 만만치 않다. 최근 몇 년 새 가격이 30∼50% 올라 일반석 15만원, VIP석은 약 20만원 수준이 보통이다.
지난 4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그룹 세븐틴의 콘서트 티켓 가격은 13만2000∼19만8000원, 지난 5월 NCT 드림의 고척스카이돔 콘서트 티켓 가격은 15만4000∼19만 8000원을 나타냈다. 이들 그룹의 지난 2019년 콘서트 티켓 가격은 모두 12만1000원이었다.
공연 뿐만 아니라 가수의 팬 미팅, 앨범, 굿즈 등도 부모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이모(47) 씨는 “마냥 못 사게 할 수도 없고, 혹시 아이가 잘못된 방법으로 돈을 구할까 봐 사주지만 부담된다”며 “물가 상승을 고려해도 옛날보다 너무 올랐다”고 했다.
비싼 공연이지만 티켓 구하기도 만만치 않다. 티켓 구매에 실패할 경우 낙담한 아이를 위해 웃돈까지 얹어 ‘암표’를 사야하는 상황이다.
공연업계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무대 설치비용, 대관료, 출연료 등 전반적인 물가가 몇 년 전보다 크게 올랐다는 것이다. 이태원 참사 이후 다중인파 안전관리 비용이 많이 늘어난 것도 한몫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팬덤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상업화된 공연·아이돌 문화를 개선해야 과열을 해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섭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대학원 교수는 연합뉴스에 “사람과 음악이 중심이 아닌 시스템과 자본으로 산업의 중심이 옮겨간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