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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폭염에 방수·차열 페인트 주목

노희준 기자I 2024.07.10 07:05:00

예전 옥상에 초록색 방수 페인트만 주로 발라
기후 온난화로 흰색·회색 차열페인트 추가
방수재 3800억, 차열 500억 시장...페인트3사 경쟁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폭우와 폭염 등 이상기후가 잦아들고 물가 상승으로 에너지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차열·방수페인트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화페인트 방수재 (사진=삼화페인트)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수재 시장 규모는 38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방수재는 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는 방수 페인트를 말한다.

옥상에 방수재를 칠하는 것은 필수로 통한다. 옥상에 방수재 시공이 돼 있지 않다면 폭우로 인해 누수, 결로, 곰팡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콘크리트에 균열이 생기거나 철근이 부식돼 심하면 건축물이 무너질 수도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0년간 국내 연 평균 강수량은 1271㎜, 여름철(6월~8월) 평균 강수량은 644㎜이다. 1년 강수량의 50.6%가 여름철에 내린다. 이 때문에 방수재는 통상 한 시즌 앞선 봄철에 판매량이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옥상에 통상 초록색의 방수페인트만 활용했다”며 “10 여년전부터 기온이 오르면서 열을 많이 흡수하는 초록색 방수재만 칠하면 더운 경우가 많아 흰색이나 회색의 차열 페인트도 병행사용한다”고 했다.

차열 페인트는 태양열을 반사해 표면온도 상승을 막고 내부로 전달되는 열을 차단해 냉방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삼화페인트(000390)가 자체 차열 페인트인 ‘쿨앤세이브’로 시험한 결과, 20분간 적외선에 노출했을 때 일반 우레탄 제품은 34.2℃를 기록했지만 쿨앤세이브를 사용한 곳은 29.2℃로 표면온도가 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루페인트 에너지 세이버 쿨루프 시공 장면 (사진=노루페인트)
페인트 업계는 기후 변화에 따라 성장하는 방수재나 차열 페인트 시장을 잡기 위해 경쟁 중이다.

KCC(002380)는 방수재로 ‘스포탄 노출방수재’를 추천했다. 회사 관계자는 “넓은 면적과 다양한 장소 시공에 적합하다”며 “강한 내구성으로 방수효과가 좋고 중금속 성분을 뺀 친환경 제품”이라고 했다.

삼화페인트는 ‘그린방수마스터’ 제품을 제안했다. 회사 관계자는 “고탄성 우레탄 방수재로 수분이 구조물로 침투되는 것을 방지하고 접착력, 내구성 등이 우수하다”고 했다.

차열 페인트 제품도 다양한다. 노루페인트(090350)는 차열 페인트 브랜드 ‘에너지 세이버’ 제품(쿨루프, 쿨로드, 쿨월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옥상 차열 페인트 쿨루프와 아스팔트 도로용 차열 페인트 쿨로드는 국내 업계 최초로 개발됐다.

회사 관계자는 “쿨루프는 미국의 에너지 절감형 페인트 인증인 CRRC 인증을 획득했다”며 “쿨로드도 태양열 반사율을 높여 아스팔트 포장만 한 일반 도료와 비교했을 때 지표면 온도를 10℃까지 낮춘다”고 했다.

KCC(002380)는 차열 페인트로 ‘스포탄상도’(에너지)를 추천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CRRC 차열도료 성적서를 취득했고 색상과 광택 유지력이 우수하다”며 “콘크리트, 목재, 철재, 비철 금속 등 다양한 소재에도 칠할 수 있다”고 했다.

삼화페인트는 또 다른 차열페인트 바이로드쿨도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제품은 도로바닥용 차열페인트로 콘크리트 등에 적용하면 온도 상승을 막고 도로 열섬현상 완화해 미도장 바닥면보다 7℃~10℃ 온도를 떨어트린다.

KCC 방수재 스포탄 (사진=K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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