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질적인 경기의 개선이 진행되기 위해서 대외교역 비중이 높은 한국경제의 특성상 수출경기의 회복이 필연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7월 기준 산업활동동향 결과는 시장 기대 대비 조금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모두 지난 발표 당시보다 낙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투자 역시 설비투자 위주의 감소가 발생하면서 전반적인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확대될 수 있는 과정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이와 같은 수치는 물가의 빠른 진정과 무관하지 않다”라고 분석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3%까지 하락했지만 다시금 3%를 상회하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했고 실질소득 및 소비의 둔화를 야기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는 “생산부문 역시 부진하지만 현재 한국경제에서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업종인 반도체와 관련된 생산과 출하 및 재고는 긍정적 흐름을 유지 중”이라며 “일시적 급등락을 기록했지만 추세상 회복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라고 강조했다.
또 정 연구원은 “ 동행지수는 낙폭을 확대한 반면 선행지수는 4개월 연속 반등을 지속하며 글로벌 경기회복 조짐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선행지수의 움직임과 더불어 한국경제에서 중요한 부문인 대외교역 관련 지표들을 감안한다면 실물경제의 동향 역시 글로벌 경기회복 기조 진입과 궤를 같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최근 3개월 연속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되면서 마진 측면에서의 개선은 발생하였지만 이는 교역조건의 변화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수출액증가율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10월부터 마이너스(-)로 진입하여 여전히 전년비 감소되는 국면에 위치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단, 듀레이션(duration) 측면에서 볼 때 저점통과 후 회복신호를 보여준다는 판단이다.
그는 “올해 초부터 회복되고 있는 수출을 감안해 올해 이후 전월비 수출증가율 평균을 향후 1년 지속으로 가정하면 10~11월에는 수출증가율이 플러스 전환할 것”이라며 “극단적으로 현 수준의 수출액이 향후 1년간 유지되더라도 전환시점은 유사하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출증가율이 플러스로의 전환을 할 수 있는 주요 동력인 반도체 관련 수출과 출하 및 재고의 최근 동향 역시 긍정적”이라며 “출하가 증가하면서 반도체 수출물가지수의 개선이 진행되면서 전반적인 수출경기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