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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지누스 베스트셀러는 일명 ‘아마존 매트리스’로 불리는 20만원대 제품이다. 시그니처 H1 가격은 기존 주력 제품 대비 15배에 달하는 셈이다. 신제품은 탄성과 소재, 디자인,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기존 제품과 구별되는 최상급 제품이라는 게 지누스 측 설명이다.
지누스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실용성을 강조한 제품을 주력 제품군으로 삼았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구매력이 있는 백화점 주 고객층을 겨냥한 ‘백화점 전용’ 프리미엄 제품으로 사업 모델을 확대해 프리미엄과 중저가 시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것이다.
지누스는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수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매트리스 수요가 높아지고 있고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활용하면 수요를 끌어모으는 데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지누스 관계자는 “시그니처 H1은 미국 시장에서 연간 400만개의 매트리스를 판매해온 지누스의 제품 개발 노하우와 디자인 기획력을 집대성한 제품”이라며 “현대백화점과 협업을 강화해 기존 주력 제품군과 함께 프리미엄 확대와 유통망 구축에 속도를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시장에선 성공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통상 매트리스 시장에서는 300만원 이하를 중저가, 600만원대 이상을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구분한다. 지누스 시그니처 H1을 프리미엄 라인으로 보기에는 애매하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에이스의 프리미엄 브랜드 ‘헤리츠’ 라인은 1000만원대이며 그중 최고 등급인 ‘헤리츠 블랙’은 2000만원에 달한다. 시몬스의 프리미엄 라인 ‘뷰티레스트 블랙’은 최저가 1900만원, 최고가 3500만원에 이른다. 전체 매트리스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에이스와 시몬스의 양강 구도를 깰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누스는 그동안 저가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했던 터라 매트리스 시장에서 시그니처 H1 제품을 진정한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면서도 “모기업인 현대백화점과 시너지를 창출할 경우 고급 매트리스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