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지난 23일 1조 177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신규발행 주식수는 819만주다. 현재 보통주 주식의 8.9%에 해당하는 규모다. 예정 발행가는 14만3800원으로 23일 종가 대비 21% 할인한 수준이다.
유증의 표면적인 목적인 그린사업 투자 확대를 위한 선제적인 재원 마련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30% 수준이었던 그린자산 비중이 올해말이면 60%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2021년 제시했던 70% 비중 목표 시점은 1년 빨리 2024년에 가능할 것”이라며 “반대로 그만큼 재무적 고민도 앞당겨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조달 자금은 타법인증권 취득 4092억원(35%, 수소, 암모니아 등 무탄소 에너지 사업 개발 등), 시설자금 4185억원(36%, 배터리 및 신규 그린사업 관련 R&D 인프라 강화), 채무상환 3500억원(30%) 등에 쓰일 계획이다.
최 연구원은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은 지난 반년 사이 5조원 규모 외부 지분투자를 확보했다”며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장기적으로 배터리 투자 만큼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 3월 발표했던 중장기 주주환원 계획 역시 변함없이 유효하다”며 “SK온이 하반기 수율만 계획대로 올라온다면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유증을 바닥으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